[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GC녹십자가 혈액제제의 국내외 고른 사업 성장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하지만 연구개발비 증가와 매출원가 상승, 연결 계열사 실적 부진 등에 수익성은 뒷걸음질쳤다.
12일 GC녹십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1조3349억원, 영업이익 502억원의 지난해 잠정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43억원이었다.
지난해 GC녹십자의 매출 증가는 주력인 혈액제제 사업 성장이 이끌었다. 국내 매출이 전년 대비 2.4% 늘어난 가운데 혈액제제 사업의 매출 규모가 3.9% 증가했고, 전문의약품도 8.9%의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 매출 역시 혈액제제의 중남미 수출 증가에 따라 10.1%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백신 사업의 경우 자체 생산 품목인 독감백신의 내수 판매실적이 경쟁 심화 속 외부 도입 상품은 공급 지연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부진했다.
이 같은 외형 성장 속 수익성 하락 원인으로는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했다. 연구개발 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3% 증가했고, 지속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투자에 매출 원가가 상승한 것이 악재가 됐다. 또 연결 대상인 GC녹십자엠에스와 GC녹십자랩셀의 실적이 부진했던 점도 수익성 둔화로 이어졌다. GC녹십자랩셀는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대비 44.2% 증가한 측면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신규 수출 국가 개척 등으로 인한 해외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외형 성장과 R&D 투자 확대 기조를 지속하고,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