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연세대학교의 2019학년도 대입 전형에 합격한 한 수험생이 입학취소된 사연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수험생은 등록금을 입금하는 과정에서 금융 기관의 전산오류가 발생했다고 주장하지만, 연세대는 증거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14일 오후 페이스북 익명 공간인 '연세대학교 대나무숲'에는 대입 합격자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우체국 전산 오류로 대학교 입학금이 입금되지 않아서 입학취소가 됐다"며 "우체국에서 전산 오류 자료를 연세대에 제출하고 '입학관련 문제사항을 책임지겠다'고 했지만, 대학은 입금 확인을 제때 안한 과실이라고만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연세대는 전산오류로 보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연세대 관계자는 "우체국이 자료를 제출하기는 했으나, 전산 오류로 보기에는 부족해 보인다"며 "구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입학 원칙을 최대한 준수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보다 세부적으로 주장을 정리한 입장문을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제반 상황으로 볼 때 학생 구제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대입 전형은 대학 소관이기 때문에, 구제 방법도 대학이 마련할 일"이라며 "다만 정원 문제가 걸려있어 처리하기가 굉장히 곤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원을 넘어서 합격시키거나, 문제의 합격자를 등록시키고 다른 사람을 감원하면 교육부 감사에서 문제될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14일 오후 페이스북 연세대 대나무숲. 사진/페이스북 캡처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