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자영기자] 정부가 천안함 침몰 사건이 국가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지난 31일 무디스, 스탠더드푸어스(S&P), 피치 등 세계 3대신용평가회사에 공문서를 보낸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공문서는 "이번 사건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회사들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 고위관계자는 8일 "천안함 침몰의 경제적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달 31일 신용평가회사 세 곳에 한국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중요한 관심사라 이번 사건에 대한 이해를 돕고 한국 정부의 해결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공문서에는 천안함 침몰 이후에도 국가부도 위험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수치가 안정적인 점을 들어 이번 사건이 한국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으며, 원인이 규명되면 투명하게 알리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 직후 사고 원인에 대한 북한 관련성이 의심받으면서 당일 뉴욕 증시가 급락하고 금값이 한 때 상승했다.
그러나 북한에 특별한 징후가 없다는 소식에 증시는 안정을 되찾았고 전달보다 소폭 상승한 채 장을 마감했다.
공문서를 보내기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초계함 침몰 사고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조기에 진화에 나서는 등 굼뜬 군과 달리 행정부의 반응은 재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