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온라인과 경쟁 심화로
이마트(139480)와
롯데쇼핑(023530) 같은 대표 유통주가 속절없이 추락하고 있다. 경기방어주로 각광받았지만 한동안 주가회복은 요원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10월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신설 법인 신주 인수 계약 체결 발표식에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가운데)과 이철주 어피니티 부회장(왼쪽), 윤관 BRV 대표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이마트는 지난 15일 나란히 어닝쇼크 수준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롯데쇼핑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73%나 줄었고, 이마트 역시 58.9%나 줄었다. 롯데쇼핑은 중국 구조조정 비용이 반영됐지만 양사 모두 기존 할인점 사업이 역성장했다.
이마트의 주가는 지난해 고점(2월26일 32만3500원) 대비 45%, 롯데쇼핑 역시 지난해 고점 대비 28% 떨어진 상태다. 대형마트의 실적 악화는 예견돼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권사들은 온라인경쟁에 내몰린 대형마트 및 유통가가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힘든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며 목표가를 하나둘씩 하향조정하기 시작했다. 4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할인점은 이미 온라인에 넘어간 상태"라는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주가 상승을 위해 결국 국내 할인점 부문에 대한 명확한 방향 설정과 가시적 성과가 필요하다는 데 입을 모은다. 턴어라운드 핵심은 역시 적극적인 온라인 사업 전략이라는 것. 이마트의 경우 다음달 온라인통합법인(신세계 계열사 온라인사업 통합)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으로 쿠팡과 맞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오프라인 고객 이탈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다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이마트 온라인 사업은 마냥 낙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합법인이 출범하고 자금이 투입된후 마케팅과 배송능력이 강화되면서 성장률이 20% 이상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역시 그룹 내 7개 계열사의 온라인몰을 통합한다는 계획을 내세우지만, 백화점과 할인점의 추가 구조조정 비용이 언제 반영될지 불투명하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한다.
올해는 온라인 경쟁이 심화되며 유통업계의 단기적인 주가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경기방어주 성격이 짙은 유통주보다는 경기변동주가 주목받고 있다"면서 "국내 소비시장 악화와 온라인과 경쟁심화로 단기간 내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