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1분기실적 '부진' 예상..“2분기는 우려속 기대”

입력 : 2010-04-08 오후 1:26:58
[뉴스토마토 송수연기자] 이동통신3사가 곧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요, 모두가 부진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로 KT아이폰 출시로 촉발된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한 마케팅 경쟁으로 이어졌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동통신시장의 마케팅 경쟁 정도는 휴대폰 번호이동가입자수를 살펴보면 가늠해볼 수 있는데요.
 
1분기 번호이동가입자는 약 17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증가했습니다.
 
통신사별로 예상실적을 살펴보면 우선 KT(030200)는 지난해 4분기 6000여명의 명예퇴직 비용으로 일시적으로 적자를 기록했었지만, 1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데요.
 
매출증가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을 중심으로 한 1분기 마케팅 비용 등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13% 이상 감소한 5200억원대에 머물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017670)도 KT의 아이폰에 대응해 일반폰과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을 확대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증가해 영업이익이 2.5%감소한 55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합병 후 첫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통합 LG텔레콤(032640)의 1분기 영업이익도 역시 마케팅비용 부담으로 합병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188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면서 통신사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통신사업자의 마케팅 비용을 매출 대비 20%까지 제한할 방침을 발표하고, 4월부터 현장점검에 나서는 등 규제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통신사들은 지난해까지 매출의 약 30%내외를 마케팅 비용으로 지출해왔습니다.
 
우선적으로 올해부터는 방통위가 매출액 대비 22%로 마케팅 비용을 제한함에 따라 마케팅 비용 감소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실제 3월 번호이동가입자수는 전달보다 11%가량 늘어 증가세가 뚜렷히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2분기부터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SK텔레콤이 SK브로드밴드의 유선상품을 재판매할 계획이기 때문에 과열마케팅의 위험성이 여전히 있다는 것입니다.
 
뉴스토마토 송수연 기자 whalerid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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