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텔레콤은 21일 올해 말을 목표로 2G 서비스 종료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2G 가입자는 SK텔레콤 91만명, LG유플러스 70만명, 알뜰폰 6만명 등 총 167만명이다. LG유플러스는 현재 2G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 없다. KT는 지난 2012년 3월 전국 2G 서비스를 종료한 바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2G 주파수 할당기간은 오는 2021년 6월까지다. 

 

 

2G 서비스는 지난 1996년부터 CDMA(코드분할다중접속)가 상용화되면서 시작됐다. SK텔레콤은 이후 23년간 2G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2G 장비 노후화 및 단말 생산 중단 △가입자 지속 감소 △LTE·5G 중심의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 형성 등으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들에게 3G나 LTE로 전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2G 가입자는 서비스 전환 시 30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LTE로 전환 시)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24개월간 매월 사용 요금제 70% 할인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결합할인이나 각종 복지할인도 중복 적용된다.

 

단말 무료 교체와 저가 요금제 이용을 원하는 2G 가입자는 '30만원의 단말 구매 지원금과 24개월간 매월 요금 1만원 할인' 혜택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30만원 이하의 휴대폰을 기기값 0원에 구매 가능하며 월 1만~2만원대 요금제 이용 시 월 요금 부담도 최소화할 수 있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의 교체나 고가 요금제 이용을 원하는 2G 가입자는 '24개월간 매월 요금제 70% 할인' 혜택이 유리하다. T플랜 Data 인피니티(월 10만원) 요금제 사용 시 2년간 168만원, T플랜 라지(월 6만9000원) 요금제를 쓰면 2년간 약 116만원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가 서비스 전환 시 2G 요금제 7종에 대한 가입도 예외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가입 후에는 요금제를 변경하지 않는 이상 계속 이용할 수 있다. 2G 요금제에는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없거나 소량이다. 이에 데이터 소진 시 데이터 차단 기능도 기본 적용된다. 자유로운 데이터 사용을 원할 경우 데이터 차단 기능을 해제하거나 3G·LTE 요금제에 가입하면 된다.

 

SK텔레콤은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전환 시에도 기존 레인보우포인트도 계속 활용하고 각종 결합할인 및 장기고객 혜택도 변경없이 제공할 예정이다. 2G 가입자가 서비스를 해지하거나 타사로 전환하는 경우에도 4만원의 해지 지원금이 제공된다. 서비스 전환, 서비스 해지, 타사 전환 등 모든 경우에 대해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도 면제된다.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은 이날부터 시행되며 2G 서비스 종료 시점으로부터 향후 2년간 운영된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말을 목표로 2G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방침이다. 

 

 

2G 가입자는 서비스 전환 시 정부의 010번호통합정책에 따라 기존 011·017 등 01X 번호를 010 번호로 변경해야 한다. 서비스 전환 후에도 기존 01X 번호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면 정부가  마련한 01X 한시적 세대간 번호이동 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이는 01X 번호 이용자가 일정 기간 동안 기존 번호 그대로 3G, LTE, 5G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정부는 이 제도를 2021년 6월30일까지 운영할 방침이다.

 

010 번호로 변경한 경우 SK텔레콤이 제공하는 01X 번호표시 서비스를 2021년 6월30일까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010 번호로 변경 후에도 전화·문자 발신 시 상대 휴대폰에 기존 01X 번호로 표시된다. 01X 번호로 전화·문자를 수신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2G 가입자에게 △문자메시지 △T월드 홈페이지 및 각종 앱 △우편·이메일 요금 안내서 △인터넷·TV·신문·전화 등을 통해 2G 서비스 종료 및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안내할 방침이다.

 

한편 미국 AT&T, 일본 NTT도코모·소프트뱅크, 호주 텔스트라 등 글로벌 주요 이통사들은 한정된 주파수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이미 2G 서비스를 종료했다. 미국 버라이즌, 일본 KDDI 등은 완성도 높은 5G 서비스 제공을 위해 3G 서비스 종료 계획까지 발표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