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25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MWC 2019에서 폴더블폰부터 중저가폰까지 전 라인업을 전시하며 세몰이에 나섰다. 앞서 20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S10 언팩(신제품 공개행사)을 진행, MWC가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독무대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폴더블폰을 통해 기술력을 과시하고, 라인업을 총 출격시키며 공세를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MWC가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Fira Gran Via) 홀3 중앙 부근에 부스를 마련해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실물을 전시했다.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한 것이다. 언팩 행사 때도 폴더블폰은 무대 위에서 보여주기만 했을 뿐 행사 참석자들에게 만져볼 기회는 주지 않았다.
MWC 2019에서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일반에 공개했다. 사진/이지은기자
다만 갤럭시 폴드는 부스 입구 쪽에 마련된 유리관 안에 전시했다. 유리관 밖으로는 접근을 금지하는 세이프라인까지 있었다. 보안요원도 갤럭시 폴드 근처에 상주했다. 유리관 안에 쌓여있어 관람객이 직접 만져볼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관람객들은 '와우'를 외치며 조금이라도 제품을 가까이 보기 위해 북적였다.
폴더블폰으로 MWC에서 기술력을 제압했다면 같은날 갤럭시A 시리즈를 공개하며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탄탄한 라인업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A50와 갤럭시A30는 카메라 부분을 제외한 전면을 디스플레이로 채운 6.4형(인치) 슈퍼 아몰레드 인피티니-U디스플레이(Infinity-U Display)를 탑재했다.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고 공유를 즐기는 세대를 위해 프리미엄 카메라와 대용량 배터리, 강력한 갤럭시 에코시스템을 제공에 중점을 뒀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우리는 모든 사람들에게 더욱 향상된 모바일 경험을제공하는 의미 있는 혁신을 지속하고 있으며, 갤럭시A 시리즈가 그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전세계 점유율 1위 스마트폰 영향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바르셀로나 거리마다 갤럭시 광고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며 제품 붐업에도 나섰다. 바르셀로나 공항에서부터, MWC 전시장인 피라 그란 비아 입구까지 갤럭시 광고가 줄을 이었다. 특히 까딸루냐 광장에는 빅스비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전시부터, 주방·홈 등에서 삼성의 모바일 경험을 직접 체험해보도록 하기 위함이다.
삼성전자가 까딸루냐 광장에 운영 중인 빅스비 스튜디오 앞에 관람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성장으로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줄어들었지만 앞선 기술과 탄탄한 라인업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은 19%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감소했지만 같은 기간 화웨이, 샤오미는 점유율이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이번 폴더블폰 공개를 통해 스마트폰 폼팩터 변화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면서 "혁신과 탄탄한 중저가 라인업을 통해 반등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