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의 오찬이 돌연 취소되자 코스피가 급락했다. 그동안 기대감에 올랐던 남북경협주는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에 매도 매물이 쏟아졌다.
28일 코스피는 전일보다 33.35포인트(1.76%) 내린 2195.44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3.21포인트(0.14%) 내린 2231.58로 출발한 이후 2220선에서 움직였다. 지수가 급락한 시점은 2시 50분께다. 북미 정상회담이 이견이 발생해 예정보다 회담이 빨리 종료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은 2570억원 대량 매물을 쏟아냈고 개인도 624억원을 팔아치웠다. 기관이 3172억원을 매수하며 지수를 방어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 북한이 실험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 미사일도 핵 로켓도 없었다”고 발언했고 김정은 위원장도 회담 결과에 대한 질문에 “아직 확답하기는 이르나 비관적으로 바라보지 않고 있다”고 대답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차량과 경호차량이 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 소피테 레전드 메트로폴 호텔을 예정보다 일직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하지만 북미정상회담의 방향성이 어긋나자 시장의 민감도는 강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던 만큼 예상치 못했던 돌발변수에 더 민감하게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A증권사 센터장은 “실적이 받쳐주지 않는 상태에서 그동안 코스피는 기대감에만 너무 올랐던 부분이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민감한 이슈에 지수가 받쳐주지 않고 급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팀은 “당초 예정된 오찬이 취소되고 기자회견이 4시에서 2시로 변경되자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며 “국내 시장은 특히 남북경협주 등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코스닥도 급락했다. 장초반 상승세로 전환했던 코스닥은 오후들어 하락폭을 키웠고, 결국 20.91포인트(2.78%) 내린 731.2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234.79)보다 39.35포인트(1.76%) 내린 2195.44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52.16)보다 20.91포인트(2.78%) 내린 731.25에 마감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