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김중수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향후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민간의 자생력이 어느 정도 회복돼야만 인상이 가능하다"고 9일 밝혔다.
아직까지 '불확실성'에 출렁이는 우리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 인상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총재는 일각에서 일고 있는 한은 독립성 우려를 의식한 듯 "한은과 재정부는 갑을관계가 아니다"고 역설했다.
김 총재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총재는 저금리 장기화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묻는 질문에 "하반기 이후 물가 상승압력이 상당히 높아지겠지만 전체적인 폭과 원자재가격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려는 모습을 보였다.
국내경제 전반에 대해서는 "국내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출과 내수도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건설투자가 부진하고 이에 따라 고용도 생각만큼 빨리 회복되고 있지는 않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특히 취임사를 통해서 경제정책의 핵심축으로 '고용'과 '물가'를 꼽았던 김 총재였던 만큼 우려의 강도가 상대적으로 더 컸다.
그는 주택담보대출에 대해서는 "아직 우리경제에 위험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국가부채의 우려에 대해서도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전 70%대에서 올해 100%를 넘어선 유럽 국가와 견줄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논란이 있어온 한은의 단독조사권에 대해서는 "이제 국회에 가 있는만큼 입법기관의 몫"이라며 "여기서 토를 다는 것은 문제를 재논의하도록 하는 것이라 적절치 않다"고 말해 논란의 확대 재생산을 경계했다.
재정부와 한은이 '갑을관계'로 한은이 재정부를 따라간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가정책이란 누가 이니셔티브를 잡고 운용하는가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한국은행이 상당한 리더십과 이니셔티브를 가진 조직임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