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파 이기자"…재계, 위기 돌파구 모색 분주

대한상의, 컨퍼런스 개최·무역협회, 현장 소통 강화

입력 : 2019-03-06 오후 2:20:54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수출 악화, 고용 부진 등 연초부터 경제에 찬바람이 거세게 부는 가운데 재계가 앞장서 위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물론, 중소 수출 기업들을 직접 만나 애로사항을 듣는 등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의 씽크탱크인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6일 '우리 경제, 이제 다시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를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었다. 설립 첫 해 주로 남북 경제 협력 등을 논의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첫 번째 토론 과제로 경제 현안 진단을 택했다. 
 
저성장, 양극화 등 한국 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이날 행사를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현안별로 단편적인 접근을 했던 과거와 달리 상호 인과관계를 고려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며 정부 정책주도이 '개발연대' 방식을 자율구범 환경 속 사회안전망 비용 분담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졌다. 재정 계획 역시 단기적 시계에서 장기적 시계로 바꿔 복지 지출 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영경 SGI 원장은 "글로벌 성장과 고용을 보면 기존산업에서 부진하고 신산업에서 고성장하는데 한국은 신산업이 미약하다"며 "성장과 고용의 원천인 기술혁신이 확산되려면 산업간 융합, 무형자산 투자 등 민간의 노력과 규제개혁, 이해갈등 조정, 사회안전망 확충 등을 통한 정부의 촉진자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경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대한상의의 노력은 이 뿐 아니다. 오는 27일에는 지난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로머 뉴욕대 교수초청 특별강연을 개최한다. '혁신성장, 한국경제가 가야할 길'을 주제로 하는 이번 특강에는 이종화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도 참석해 로머 교수와 대담을 진행한다. 
 
한국무역협회는 6일 판교테크노밸리에서 ‘경기남부 무역업계 현장소통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한국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는 수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최전선에 섰다.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도를 높이겠다는 것. 김영주 무협 회장은 6일 경기 남부지역 수출기업 12개사와의 간담회를 시작으로 5월 울산, 6월 대전·충남, 9월 전북, 10월 강원 지역을 순차로 방문한다. 주로 수출 초보기업이나 벤처·스타트업과 만날 예정인 김 회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종합해 정부에 건의할 계획이다. 한진현 부회장도 4월부터 10월까지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 충북, 광주·전남 등지의 수출 기업인과 미래 무역인재들을 만난다. 
 
이에 앞서 무협은 지난 5일 해외 마케팅과 수출 베테랑 70여명으로 구성된 '2019 수출현장 멘토링&컨설팅(MC) 전문위원'도 구성했다. 전문위원들은 지역별로 배치돼 수출 초보기업이나 내수기업을 대상으로 해외시장 조사, 바이어 발굴, 통관, 계약, 결제 등 수출 전 과정에서의 어려움 해결을 돕는다. 정부가 수출 총력 지원체계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수출활력촉진단' 등에도 참여해 내수 기업의 수출 저변 확대를 유도한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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