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시장 부진이 지속되자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하고 있다. 지난달 현지법인 베이징현대의 인력 감축을 감행한 데 이어 중국 1호 공장인 베이징 1공장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공장 가동률이 50% 아래로 떨어진 베이징현대의 베이징 1공장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이 수요에 비해 공급 과잉인 상황”이라며 “베이징 1공장 운영 중단을 포함해 주력 차종을 재배치하는 등 전반적인 운영 방안을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양재 사옥. 사진/뉴시스
현대차는 지난 2002년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현지 합작법인 베이징현대를 설립하고 베이징 1~3공장과 창저우 4공장, 충칭 5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진출 후 매년 성장을 거듭하며 2013년 연간 생산량 100만대를 넘겼고, 현재 연간 생산능력은 181만대 규모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여파로 현대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이 82만대로 급감했고, 지난해는 79만대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판매 부진이 계속되자 현대차는 수익성을 끌어올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현지 인력 2000여명을 구조조정한 데 이어 수익성을 확보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효율적인 공장 운영 방안을 포함한 중장기적 공장 운영계획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