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부처 개각 키워드 '탕평·전문성'…'중진의원·관료·전문가'로 발탁

입력 : 2019-03-08 오후 12:14:57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주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중진의원과 관료, 전문가로 이뤄졌다. 이번 개각의 키워드는 '탕평'과 '전문성'으로, 이들을 통해 집권 2기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장관급 7명, 차관급 2명의 개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장관급 7명, 차관급 2명의 개각 명단을 발표했다. 
 
우선 더불어민주당 4선 중진인 진영·박영선 의원이 각각 행정안전부 장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입각한다.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법조인 출신 4선 정치인으로, 박근혜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데 이어 19대 국회에서 안전행정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행정·안전 분야 정책과 행정안전부 조직에 대한 이해가 깊고, 합리적이고 통합적인 시각 및 탁월한 정무 감각, 이해관계 조정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김 대변인은 "대한민국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의 실질적 도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국가재난관리체계 혁신으로 모두가 안전한 나라, 다 함께 잘사는 지역을 실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서울 수도여고와 경희대 지리학과를 졸업한 박영선 중소벤처부 장관 내정자는 문화방송(MBC) 기자 출신으로, 19대 국회에서 법제사법위원장을 지냈다. 이후 민주당 정책위 의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를 거친 중진 의원이다. 국회와 정당의 요직을 두루 거친 언론인 출신 4선 국회의원으로 풍부한 경륜과 정무 감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언론인 시절부터 쌓아온 경제에 대한 식견을 토대로 경제현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정책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대변인은 "탁월한 업무추진력과 정책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2벤처붐 조성, 소상공인 육성·지원, 대·중소기업 상생 등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갈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최정호 국토부 장관 내정자는 경북 금오공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정고시 28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토부 항공정책실장과 기획조정실장, 2차관 등을 두루 거쳤다. 현재는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맡고 있다. 그는 국토부 주요 보직을 역임한 건설·교통 분야 전문가로 업무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소통을 중시하는 외유내강형 리더십으로 조직 안팎의 신망도 두텁다. 김 대변인은 "주택시장의 안정적 기조를 유지하면서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균형발전과 신한반도 경제를 위한 사업 추진은 물론 기존 산업의 혁신 및 공유경제 등 미래 신산업 육성을 통해 혁신성장을 선도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조동호 과기부 장관 내정자는 서울 배문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카이스트(KAIST) 한국정보통신대학교 부총장, 한국통신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정보통신 분야 전문가로, 세계 최초 와이브로(Wibro) 통신기술, 무선충전 전기버스 등의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는 등 탁월한 연구 역량과 성과로 정평이 나 있다. 김 대변인은 "부처의 당면현안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고 과학기술 강국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원 북평고와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김연철 통일부 장관 내정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과 통일부 장관 정책보좌관 등을 역임하는 등 통일 분야의 대표적 전문가로 꼽힌다. 학계와 정책현장 경험을 두루 갖췄으며, 남북경협·북핵문제에 전문성과 식견도 보유했다. 김 대변인은 "통일부의 주요 정책 과제를 차질없이 이행하고, 남북공동선언을 속도감 있게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 실현을 위한 '신한반도체제 구상'을 적극적으로 구현해 나갈 적임자"라고 말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 내정자는 서울 대신고와 한국해양대 항해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상선에서 1등 항해사로 일한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인 최초로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설립한 세계해사대학(WMU) 교수로 재직하며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 생생한 현장 경험과 이론적 전문성을 겸비한 해양·항만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라는 평가다. 김 대변인은 "해운업 재건, 해양안전·해양영토 수호, 수산업육성 및 어촌경제 활성화 등 글로벌 해양강국 구현을 위한 해양수산 분야 국정과제와 당면현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체부 장관에 내정된 박양우 교수는 인천 제물포고와 중앙대 행정학과를 졸업했으며 행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해 문화관광부 차관을 지냈다. 문화예술과 관광 분야를 두루 경험한 관료 출신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조직과 업무 전반에 능통하다. 특히 빠른 상황판단은 물론 뛰어난 정책기획력과 업무추진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 대변인은 "문화콘텐츠산업 경쟁력 강화, 체육계 정상화 등 복잡한 현안을 원만히 해결하고 '문화비전 2030'의 심화 발전을 통해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문화국가'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 이의경 성균관대학교 제약산업학과 교수를 임명했다. 이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사회 약학 및 의약품 정책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과 대학에서의 연구 활동을 통해 축적한 전문성을 토대로 먹거리 안전을 확보하고 의약품과 의료기기 시장의 관리체계를 개선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책환경을 조성해 나갈 적임자라는 평가다.
 
또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위원장에는 최기주 아주대학교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를 내정했다. 최 위원장은 교통계획, 교통안전, 지능형 교통체계 분야에서 선도적 연구를 수행해온 교통전문가로 학문적 성과와 실무 능력을 겸비했다는 평가다. 김 대변인은 "광역교통체계 개선과 교통망 확충을 위해 신설된 조직의 초대 위원장을 맡아 조직의 기틀을 마련하고 본연의 역할을 이행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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