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는 최근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에도 문재인정부 한반도 평화정책 기조에 발맞춰 남북 협력을 위한 사업 준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도는 유엔(UN) 등 국제사회 제재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평화 분위기 확대를 위한 물밑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핵심은 북한과의 평화적 교류 협력이다. 도의 대북 정책은 문화·체육·관광분야 등을 중심으로 한 남북 간 관계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가 대북 관련 사업 등에 당장 나서기 힘든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볍게 움직일 수 있는 광역자치단체 입장에서 뛰겠다는 전략이다.
도의 정책 방향은 ‘느려도 섬세하게’로 압축된다. 도가 추진하고 있는 평화협력 분야별 중점사업은 크게 ‘사회·문화분야 교류’와 ‘농축산림·수산 등 개발협력’, ‘인도적 지원·경제협력’으로 구성됐다.
8일 기준 정리된 사업 계획을 보면 사회·문화분야 교류 사업은 △남북 공동 일본 강제동원 진상 규명 토론회 △남북 예술단 교류공연 △고려역사박물관-경기도박물관 교류전 △남북체육교류 △DMZ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 △DMZ 국제다큐영화제 남북 교류 △도자로 잇는 남북 평화 비엔날레 △남북 전통음식 교류대전 △파주-개성 평화마라톤 대회 등이다.
농축산림·수산 등 개발협력분야는 △농림복합형 시범마을 운영 △강령군 국제녹색시범지대 개발협력 △북측 화훼산업 기술협력 △농업 생산량 증대용 유기질 축분비료 지원 △양계장·양돈장 현대화 △가축전염병 예방 △DMZ 및 접경지 동물 질병조사 협력 △산림녹화 △한강-임진강 공동조사 △DMZ 세계생태 평화공원 조성 등으로 압축됐다.
인도적 지원 및 경제협력분야는 △북측 결핵환자 치료사업 △남북 말라리아 예방 관련 사업 △북측 장애인 보장구 지원 시범사업 △어린이 건강사업 △옥류관 경기도 유치 △한강하구 남북공동수계 평화적 활용 △경기도 평화관광 추진 등이다.
도는 현재 계획 중인 정책에 대한 세부사항 정리와 추진방안 마련 등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 옥류관 유치의 경우 장소와 규모 등을 놓고 북측과 협의에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사안으로 꼽힌다. 반면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내달 28일 열릴 예정인 파주-개성 평화마라톤의 경우 스포츠·문화분야 교류에 대한 남북 간 공감대를 살려 세부 일정 조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중심, 경기도’를 주제로 지난해 12월11일 경기문화재단 다산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중앙정부가 닦아놓은 큰 길을 다져나가는 마음으로 북측 대표단과 논의한 다양한 분야의 협력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