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런 콧물 흘리는 우리 아이, 혹시 축농증일까

어른보다 축농증 걸리기 쉬워…누런 콧물 열흘 이상 지속 시 의심

입력 : 2019-03-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3월이 되면서 바깥 활동과 나들이하기 좋을 만큼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다. 하지만 요즘 같은 시기는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라 감기와 비염 등에 걸리기 쉽다. 아이가 콧물, 재채기 같은 코감기, 비염 증상을 보이다가 갑자기 누런 콧물을 흘리면 혹시 축농증은 아닌지 염려된다. 봄 환절기에 발생하기 쉬운 아이들의 축농증 증상과 관리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축농증은 의학적인 용어로 '부비동염'이라고 한다. 코 주변 부비동이라는 공간 내부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부비동은 코와 좁은 관으로 연결돼 있어 비염이나 호흡기 질환 등으로 콧속에 염증이 생기면 부비동으로 번지기 쉽다. 특히 아이들은 부비동의 크기가 작고 비강과의 거리가 가까워 어른들에 비해 축농증으로 진행되기가 쉽다.
 
증상은 코 막힘, 콧물, 기침으로 코감기와 비슷한데 축농증은 코의 통로와 부비동의 점막 내벽에 생기는 염증이므로 감기, 비염과는 다르다. 아이가 축농증으로 자주 고생하면 식욕부진,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로 이어져 생활의 불편함과 성장부진, 학습장애에 영향을 준다.
 
축농증은 기간에 따라 4주 이내이면 급성, 12주 이상이면 만성으로 볼 수 있다. 급성 부비동염은 처음에 콧물, 코 막힘,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질병의 경과를 보면서 진단하는데 감기가 평소보다 심하거나 누런 콧물 증상이 열흘 이상 지속될 때 부비동염을 의심할 수 있다. 급성 부비동염의 경우 지속적으로 누런 콧물이 나고 코 막힘,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야간에 심해지는 기침, 안면통증, 미열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누런 콧물을 흘린다고 해서 모두 축농증으로 보지는 않는다. 누런 콧물이 언제부터 있었는지, 누런 콧물과 동반된 다른 증상은 어떠한 지를 살펴봐야 하며 보통 콧물, 코 막힘, 기침 등의 호흡기 감염 증상이 낫지 않고 10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또는 3~4일간 지속적으로 화농성 콧물이 있는 경우는 축농증을 의심할 수 있다.
 
대부분 아이들이 걸리는 축농증은 바이러스 감염인 감기나 비염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항생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잦은 축농증으로 고생하는 아이라면 항생제 남용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축농증 치료를 위해 세정, 레이저, 적외선 치료로 아이의 코 점막을 보호하며 혈자리에 뜸을 붙여 코와 부비동 내 혈액순환을 높이고 비강내 점막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또 황금, 형개, 연교 등의 약재를 넣은 한방시럽으로 호흡기 염증을 가라앉히고 항염 작용을 하는 천연 성분의 스프레이 치료제 청비수, 연고제로 축농증 증상을 완화시킨다.
 
안예지 해운대 함소아한의원 대표원장은 "특히 알레르기 비염, 잦은 감기로 고생하는 아이라면 더욱 적극적인 치료와 호흡기 면역력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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