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SK브로드밴드가 압구정·한남동 등 특정지역에서 이뤄지던 영유아 교육 프로그램 '플레이송스'를 자사 인터넷(IP)TV인 B tv에 도입한다. 뽀로로와 같은 캐릭터 중심의 영유아 콘텐츠 시장에서 교육으로 영역을 확장, TV 홈스쿨링시대를 열겠다는 각오다.
김혁 SK브로드밴드 세그먼트 트라이브장은 12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에서 "480만 B tv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춘 서비스 제공의 일환으로 베이비·키즈 고객을 타깃으로 한 홈스쿨링 서비스를 선보인다"면서 "제한된 지역에서 오프라인으로 제공되던 프리미엄 교육을 전국민이 볼 수 있는 B tv에서 볼 수 있어 경제적 가치뿐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혁 SK브로드밴드 세그먼트 트라이브장이 12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TV 홈스쿨링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이날 발표한 플레이송스 홈은 11년간 약 5만명의 영유아들을 대상으로 음악 중심 놀이학교를 운영해 온 플레이송스와 협업해 만든 TV용 홈스쿨링 서비스다. 케네스 브루시아 미국 템플대 음악치료학 교수를 비롯해 음악치료사들과 심리학 교수진 등 영재교육 전문가들이 개발·자문에 참여했다. 음악의 다양한 장르와 구성 요소를 활용해 영유아들의 인지능력과 발달과정에 맞춘 놀이경험 제공뿐 아니라 800여가지의 창의적 융합놀이를 활용해 발달단계에 맞는 도전과제를 해결하는 커리큘럼으로 구성됐다.
플레이송스 홈은 기존 B tv 고객이 별도로 구매해야 하는 상품이다. 생후 12개월부터 36개월 전후까지 6개월씩 총 5단계로 학습 월령을 구분해 단계별로 주문형비디오(VOD) 24편, 사운드 워크북·놀이키트 6종 등 교구재, 도서 세트 등이 포함됐다. 각 단계별 판매가는 부가가치세 포함 월 3만8500원으로 6개월 기준 23만1000원이다. 다소 가격이 높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세그먼트 트라이브장은 "오프라인 교육 대비 25~30%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면서 "일회성 교육이 아닌 원할 때 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점이 오프라인 대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레이송스 홈에만 수십억원의 투자비가 집행됐고, TV로 콘텐츠가 확장되는 것에 대해 (플레이송스)를 설득하는데도 애를 썼다"라며 "원가 투자비를 고려했을 때 이정도 이하로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라고 부연했다.
SK브로드밴드 모델들이 TV 홈스쿨링 서비스 플레이송스 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는 문화센터에 프로그램인 뽀로로TV 놀이교실도 출시해 TV 홈스쿨링 쌍끌이 공세에 나선다. 뽀로로와 타요를 누리과정과 연계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월별 새로운 12개 교육영상과 함께 다양한 학습주제에 맞춘 3종 교구재 세트가 매월 집으로 배송된다. 이용요금은 부가세 포함 월 1만9800원이다. 기존 뽀로로TV 애플리케이션을 유료로 이용 중인 고객은 월 1만3310원을 추가하면 된다.
김 세그먼트 트라이브장은 "전체 지능의 약 80%가 발달되는 영유아는 대부분 시간을 집에서 보내고 있는데, 집을 교육의 기회로 만들자는 것이 우리의 고민이었다"며 "사회적으로 교육 기회와 평등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세그먼트 트라이브장은 티브로드와 합병 시 긍정적 효과도 기대했다. 그는 "콘텐츠 측면에서 커버리지가 넓어지면 투자 회수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가구층 이용자가 같다고 할 수 없지만 콘텐츠 투자 리스크는 줄어들기 때문에 과감히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