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AI 사업 판 키운다…중국과 합작법인 설립

5월 AI 솔루션 지니비즈·휴대용 통번역기 지니톡 고 출시
핀테크·에듀테크·스마트헬스케어로 AI 협력 분야 확장

입력 : 2019-03-13 오후 4:56:09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한글과컴퓨터그룹이 중국 아이플라이텍과 손잡고 인공지능(AI) 음성기술 기반 사업 확장에 나선다. 양사는 국내에 AI 합작법인 '아큐플라이 에이아이(Accufly.AI)'를 설립하고 한중 AI 생태계 공동 구축을 비롯해 AI 음성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한컴그룹은 13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아이플라이텍과 공동으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중 AI 생태계 공동 구축을 비롯해 AI 음성기술을 활용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아큐플라이 AI의 대표는 오순영 한컴 그룹 최고기술담당자(CTO)와 쟝우쒸 아이플라이텍 해외사업부 총경리가 공동으로 맡는다. 합작사 지분은 한컴과 아이플라이텍이 50대 50으로 나눠 갖는다. 합작법인 사무실은 판교에 연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은 "공유 개념 없이 기업이 미래로 갈 수 없는 시대에 도래했다"며 "양사가 서로 많은 시간과 공감대를 형성해 합작회사가 만들었고, 중국기업과 한국기업의 공유 개념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겠다"라고 말했다. 
 
김상철 한글과컴퓨터 회장(왼쪽)과 우샤오루 아이플라이텍 집행총재가 합작법인 설립 계약 체결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컴
 
아이플라이텍은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과 함께 중국 정부가 선정한 4대 인공지능 기업에 선정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이 참여해 이미지·음성·얼굴 식별 기술을 겨루는 글로벌 대회인 블리자드챌린지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음성인식 정확도 98.1%, 중국 22개 방언도 98%의 정확도로 식별하는 등 음성 플랫폼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합작법인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구체화될 사업은 하드웨어 솔루션이다. 아큐플라이 AI는 오는 5월에 AI 솔루션 '지니비즈'와 휴대용 통번역기 '지니톡 고'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니비즈는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기록하고 공유할 수 있으며, 4개 언어에 대한 통번역 기능을 갖추고 있어 외국인과 자유로운 비즈니스 미팅이 가능하다. 지니톡 고는 7개 언어에 대한 통번역기능을 갖췄다.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도 4개 언어 통번역이 가능하다. 
 
아울러 아큐플라이 AI는 중국 은행을 대상으로 AI 고객 센터를 운영하는 아이플라이텍의 기술과 운영 경험을 토대로 국내 금융 환경에 맞는 한국어 기반 AI 컨택 센터를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과 보험사, 이동통신사가 주요 타깃이다. 에듀테크 사업에서는 AI 음성기술의 강점을 살려 언어교육을 위한 대화형 개인 맞춤 학습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 스마트 헬스케어 부문에서는 향후 국내 의료시장의 규제 완화와 개방에 대비해 아이플라이텍이 보유한 AI 로봇 샤오이 기술력, 음성인식 전자차트 입력 기술, 영상 분석 기술 등 적극적인 기술 교류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AI 기술에서 언어와 음성의 중요도가 급부상하는 변화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합작법인을 통해 향후에는 AI 음성기술의 접목을 전 산업 분야로 확대하고 한중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주목받는 AI 전문기업으로 육성 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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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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