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한나기자] 원.달러 환율이 1110원선을 위협하는 등 급락하고 있다. 금융권이 정부의 개입을 기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일단 주변국 흐름을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섣부른 시장개입에 따른 후유증을 피하겠다는 공산으로 풀이된다. 다만 환율 급락세에 따라 정부의 손길도 바빠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환율 급락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환율이 올라갈 요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2일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시장상황이 중요하다"며 "많은 사람들이 하루 이틀새 올라갈 요인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는 국제상황에 따라 언제든 바뀔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환율하락 요인에 대해 "그동안 전반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되고 외국인 자금들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는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에서 1180원대 박스권에서 계속 움직이던 상황"이라며 "여기에 국내 외국인들이 국내주식과 채권을 순매수하고 여기에 위안화 절상까지 가세하면서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위원은 "정부가 환율 안정조치를 취한다 해도 현재 시장여건은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개입을 해서 추세를 바꾸려면 대규모의 자금이 필요한데 이는 부담스러울 뿐 아니라 이미 국제금융시장 흐름이 하락 상황이기 때문에 추세 반전이 힘들다"고 덧붙였다.
김민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1,2개월 내에 위안화가 점진적으로 절상될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그에 따라 절상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가 과거에는 이같은 상황에서 강도높은 개입을 했지만 현재는 어떻게 개입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전 11시10분 현재 원.달러환율은 전주말대비 5원(0.45%) 떨어진 1113.20원을 기록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