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미분양관리지역인 충남 천안시와 경북 포항시 등에서 미분양 아파트 감소세가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지역에 분양보증 발급시 거쳐야 하는 예비·사전심사에 건설사가 부담을 느껴 신규 사업을 피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천안, 포항 등 일부 지역에서는 ‘환승수요’가 미분양 감소를 촉진하고 있다.
19일 국가통계포털 KOSIS에 따르면 전국 38개 미분양관리지역 중 최근 1년 간 미분양 아파트가 감소한 지역은 천안시 등 17곳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21곳은 미분양 아파트 가구 수가 오히려 늘었다.
미분양 아파트 감소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충남 천안이다. 천안은 지난해 1월 4282가구에서 올해 1월 1322가구로 2960가구 줄며 69.1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경기 화성시에서는 896가구에서 375가구로 58.15% 줄었다(-521가구, 동탄2신도시 포함). 충북 음성군에서도 653가구에서 310가구로 52.53%(-343가구) 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38개 미분양관리지역 중 지난해 1월 기준 미분양 가구 수가 1000가구 이상이었던 13개 지역에서는 천안에 이어 경북 포항시 미분양 아파트 감소율이 두번째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월 2146가구에서 올해 1월 1434가구로 줄어 33.18%(-712가구)의 감소율을 보였다. 감소율이 아닌 가구 감소 수치로 따질 경우 전체 38개 지역 중 천안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줄어든 것이다.
경남 사천시에서는 미분양 아파트가 1351가구에서 1027가구로 23.98%(-324가구), 경기 안성시가 1463가구에서 1274가구로 12.92%(-189가구), 경북 김천시가 1430가구에서 1253가구로 12.38%(-177가구), 경북 구미시가 1064가구에서 943가구로 11.37%(-121가구), 경남 김해시가 1430가구에서 1282가구로 10.35%(-148가구) 각각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미분양관리지역 내에서 분양보증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예비심사 또는 사전심사를 받아야 한다. 부동산업계는 예비·사전심사에 부담을 느낀 건설사들이 신규 공급을 자제하면서 자연스럽게 지역 내 미분양 물량이 소진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이나 포항의 경우 미분양관리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환승수요가 꾸준한 것도 작용한 듯 보인다. 포항 장성침촌지구에 들어서는 '로열파크 씨티 장성 푸르지오'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포항은 '지진' 이슈가 있어 오래된 아파트를 떠나 새 아파트로 옮기려는 갈아타기 수요가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포항 ‘로열파크 씨티 장성 푸르지오’ 투시도. 사진/DK도시개발
한편, DK도시개발이 시행하는 ‘로열파크 씨티 장성 푸르지오’는 4531가구 규모로 조성되는 포항 장성침촌지구 도시개발사업의 첫 프로젝트다. 1등급 내진설계와 제진댐퍼 시공 등을 적용했으며 총 150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하 2층~지상 30층의 아파트 11개 동, 전용면적 74㎡~114㎡로 구성된다. 41%에 달하는 조경면적 비율에 1만㎡ 규모의 어린이 놀이공원이 들어선다. 골프클럽과 피트니스(GX), 탈의실과 샤워실이 포함된 '유즈센터(Uz Center)'·시니어클럽·보육시설 등 고급 커뮤니티도 조성될 예정이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