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강진규기자] - 어제 증시에선 환율이 증시 조정의 빌미를 제공했는데요. 최근 환율 움직임 짚어주시죠.
▲ 어제 원달러 환율은 4원10전이 하락하면서 1114원10전을 기록해, 리먼사태 이전인 지난 2008년 9월12일 1109원10전 이래 1년7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지난달말 1130원대에서 1110원대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겁니다.
하락폭이 예전만큼 가파르지는 않지만 최근 저점을 계속해서 깨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를 비롯한 금융시장이 환율하락을 경계하는 상황입니다.
- 어제 증시도 환율 하락 충격에 이틀째 하락하며 1710선을 위협했는데요. 증시 영향을 살펴주시죠.
▲ 네. 어제 코스피지수는 14.17포인트(0.82%)가 하락하며 지난주 금요일 최고가 1737.45포인트를 기록하고, 연이틀 하락했습니다.
특히 그동안 시장의 상승세를 주도했던 외국인들이 장중 유가증권시장에서 1000억원어치 주식을 팔며 증시하락을 주도했습니다.
환율이 하락하면서 수혜주와 피해주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모습이었는데요.
그동안 상승장을 이끌던 대형 IT와 자동차주들에 매물이 몰렸습니다.
삼성전자 3.04%, 하이닉스 3.93%, 삼성전기, 5.43%, LG디스플레이 3.63%, LG전자 1.26% 하락했고, 현대차 6.72%, 기아차 7.22%, 현대모비스 2.55% 급락했습니다.
반면 하나투어 2.12%, 모두투어 2.1%, 세중나모여행 1.45% 오르면서 여행주가 강세였고, 최근 강세를 보였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장중까지는 강세를 보이다 장후반 소폭 하락 마감했습니다.
환율하락 우려가 IT와 자동차에 충격으로 표출됐습니다.
-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거셌나요?
- 아직도 외국인의 러브콜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얘기인데, 어제 특히 자동차업종이 급락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 그동안 완성차업체들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주가가 크게 올랐다는 점 때문에 낙폭이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환율하락에 대한 근심은 깊어지고 있는데요. 현대기아차가 올해 예상환율을 1100원으로 추정하고 영업계획을 세웠는데, 최근처럼 환율 하락이 지속된다면 당초 판매계획 달성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따져봐야 하는 것이 엔화대비로도 원화 강세가 가파르다는 점인데요. 원화는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엔화는 달러화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어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이 하락할 수 있습니다.
- 환율과 증시전망, 이에 따른 주도주에 대한 전망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요?
▲ 환율은 일단 위안화절상 가시화에 따른 부담과 무역수지 흑자 등으로 공급요인이 우세해 보입니다. 따라서 1100원 이탈이 머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정부 역시 과도한 쏠림에 의해 환율이 급등락한다면 안정적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시사해 크게 이탈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당분간 1100원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 하락과 관련해 증시전문가들은 투자전략에도 변화를 줘야한다는 겁니다.
IT와 자동차 등 대형주가 여전히 상승 여력은 있다고 보면서도 환율의 1100원 하락에 대비해 유통주 등 내수주와 IT업종내에서도 가전관련 종목, 석유화학, 중공업주에도 관심을 둬야한다는 겁니다.
시장중심이 수출주에서 소재와 산업재 등 원고수혜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깁니다.
일단은 환율 1100원 공방을 지켜보면서 대응전략을 수립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