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를 찾아 “근대화를 이끌어온 힘으로 로봇산업을 일으키고 미래 신산업의 중심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 현대로보틱스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에 참석해 “대구가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심장으로 힘차게 뛸 때 대구경제가 살아나고 대한민국 로봇산업도 한 차원 성장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대구 방문은 지난해 2·28 민주운동 기념식 참석 후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로봇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이며 미래에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표적인 신산업”이라고 전제했다. 세계 로봇시장 규모가 2017년 335억 달러에서 2023년 130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과 독일·일본 등의 로봇산업 발전 현황, 정부가 오는 2023년 로봇산업 글로벌 4대 강국을 목표로 삼은 계획도 차례로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작지만 강한, 세계적인 스타 기업 20개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정부부터 로봇 보급과 확산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업종·공정별 제조로봇 표준모델 개발과 로봇 활용교육 지원, 돌봄·웨어러블·의료·물류 등 4대 유망분야 선정을 통한 서비스로봇 맞춤형 개발 및 수출지원 등의 청사진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대구가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세계가 대구의 로봇산업에 주목하고 있다”며 “최근 베트남 최대기업인 ‘빈 그룹’이 달서구 소재 로봇모션제어기 생산 기업에 투자했다. 오늘 발표한 로봇산업 육성전략을 착실히 추진해 나간다면 대구의 로봇클러스터는 견고하게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대구시가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한 물, 의료, 에너지, 미래형자동차, 스마트시티 산업은 로봇산업과 접목될 때 시너지가 더 커질 수 있다”며 “전통 제조업도 로봇을 활용하면 미래 산업으로 탈바꿈 할 수 있다. 아디다스 신발공장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온 것처럼 대구도 로봇산업을 통해 제조업의 중심지로 부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과정에서 “대구의 꿈을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말도 했다.
대구시와 관 내 기업들이 기울이고 있는 노력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로봇산업은 대구의 기회이고 대한민국의 기회”라며 “국내 유일의 로봇산업진흥기관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이곳 대구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내 1위의 로봇기업, 세계 3위의 글로벌 로봇기업을 포함해 수도권을 벗어나 로봇기업이 가장 많은 도시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대구시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의 휴모노이드 로봇 ‘에버 5(Five)’ 개발,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각종 수술에 로봇을 활용하고 있는 점 등도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대구는 국채보상운동으로 항일운동의 효시가 되었고, 농업국가 대한민국을 산업국가로 혁신했다”며 “섬유산업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경제발전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대구가 로봇산업을 대구의 미래산업으로 채택한 것도 바로 이러한 자산과 저력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대구는 로봇산업 중심지로 발전할 역량이 충분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부터 로봇을 통한 전통 제조업 혁신을 위해 제조로봇 7650여대를 선도 보급하고 4대 서비스로봇 분야를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보고받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대구를 로봇산업 선도도시로 발전시키기 위한 로봇 혁신클러스터 조성 등의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서울 중구 IBK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혁신금융 비전선포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