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상장계열사인 현대H&S와 현대푸드시스템을 합병한다고 13일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식자재 유통을 주업으로 하는 현대H&S와 단체급식을 주업으로 하는 현대푸드시스템은 이번 합병을 통해 향후 식자재 제조 및 가공, 식품 유통, 단체급식, HMR(간편 가정식), 병원식, 외식사업 등 식품 부문 전체를 아우르는 종합식품 전문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병 후 현대그린푸드(가칭)는 지난해 기준 자산 9741억원, 부채 1852억원, 자본 7889억원 규모에 매출 6400억원(내부거래 매출제외할 경우 4700억원), 경상이익 750억원, 순현금보유액 2020억원에 달하는 우량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두 회사는 다음달 2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오는 7월 1일부로 합병을 완료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위해 약 400억원의 자금을 준비하고 있다”며 “만일 주주총회의 반대나 과다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합병을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두 회사의 조직통합 및 운영구조 개선 등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장기적으로 백화점과 홈쇼핑, 케이블 방송 등의 유통 및 미디어 사업과 함께 종합식품 부문을 그룹의 주요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식품 유통과 베이커리, 외식사업 등을 하고 있는 현대F&G도 올해 안에 상장해 내년에는 현대그린푸드와 추가 합병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합병 전이라도 현대F&G와 현대그린푸드를 대표이사 겸직 체제로 전환하고 내부조직도 통합해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H&S와 현대푸드시스템, 현대F&G 등 3사가 합병되면 종합식품 전문 거대기업으로 거듭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3사는 지난해 기준으로 자산 1조920억원, 부채 2318억원, 자본 8602억원 규모(단순 합계 기준)에 매출 1조300억원, 경상이익 890억원, 순현금보유액 2200억원에 달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통합법인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 사업부문간 시너지 극대화와 우수한 현금보유 및 창출능력을 바탕으로 하는 적극적인 M&A 추진 등 신성장동력 확보, ▲ 상품력 물류기능 강화와 원가절감 등을 통한 핵심사업 역량 강화, ▲ 조직구조의 효율적인 재편과 리스크 관리 체제의 정비 등을 통한 효율적인 경영시스템 구축 등 3대 중장기 성장전략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중장기 성장전략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우수한 외부 식품 전문가를 영입하고 성장전략 구현 태스크포스(T/F)팀을 가동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15년까지 매출 1조5000억원, 경상이익 1500억원을 달성해 국내 최대의 종합식품 전문기업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대F&G와 함께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HCN과 현대홈쇼핑의 상장도 올해 안에 추진해 공모자금으로 약 500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라며 “향후 성장산업 발굴을 위한 M&A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