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문지훈·신병남 기자]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장을 던진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자본조달 능력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대표는 28일 서울 역삼동 비바리퍼블리카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본유치는 지금 보유하고 있는 자본으로도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토스뱅크에 주주로 참여하는 벤처캐피탈(VC)은 이미 토스의 주주이자 이사이기도 하다"라며 "토스뱅크에 1조~2조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만큼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것은 향후 증자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굿워터캐피탈(Goodwater Capital), 리빗캐피탈(Ribbit Capital) 등의 VC와 한국전자인증,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한화투자증권 베스핀글로벌 등이 참여했다.
이 대표는 비바리퍼블리카의 금융주력자 지위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원래부터 금융주력자였다"라며 "통계청 분류에 따라 금융업 보험업에 속해있고 상당부분의 매출이 금융과 관련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서에 비바리퍼블리카를 금융주력자로 명시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60.8%의 지분으로 토스뱅크의 최대주주가 되겠다는 계획으로 비바리퍼블리카가 금융주력자로 인정받지 못할 경우 최대주주 자리에 오를 수 없게 된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은 비금융주력자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지분율을 34%로 제한하고 있다.
또 이 대표는 토스뱅크를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등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는 다른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토스뱅크의 미션은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됐던 씬파일러와 소상공인을 위해 토스가 보유한 정보와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의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모델을 만들어 개인화된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씬파일러는 금융거래 이력이 없어 기존 금융권에서 소외된 사람을 뜻한다.
이어 "토스뱅크가 추구하는 2세대 챌린지뱅크는 기존 금융권이 포용하지 못한 금융 소외계층을 지원하고 단순 뱅킹서비스뿐만 아니라 금융과 일반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동일한 사업모델이 아닌 다른 접근성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28일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토스뱅크의 경영 비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비바리퍼블리카
문지훈·신병남 기자 jhm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