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빗썸이 거래소 내 비정상적인 암호화폐 출금 정황을 포착하고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30일 빗썸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경 빗썸이 보유한 일부 암호화폐가 외부로 출금된 정황을 확인하고 오후 11시부터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했다. 빗썸은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와 경찰에 이를 신고하고,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빗썸은 이번 출금 사고를 해킹 등의 외부 공격이 아닌 내부자 소행으로 판단하고 있다.
빗썸 관계자는 "현재까지 점검 결과 외부 침입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최근 전사적인 비용 절감과 희망퇴직 실시로 인해 회사에 불만을 갖거나 퇴직하면서 한 몫을 노린 일부 직원이 이같은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빗썸이 지난 29일 오후 11시부터 암호화폐 입·출금서비스 중단했다. 사진/뉴시스
이로 인한 회원들의 자산 유출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빗썸 측은 이날 2시56분께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회원들의 자산 전액은 회사 규정에 따라 콜드웰렛에 100% 안전하게 보관하고 있다"며 "비정상적으로 출금된 일부 암호화폐는 핫월렛에 보관된 당사 보유분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일부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빗썸 보유의 5300만개의 이오스(EOS) 중 300만개가 탈취됐다는 게시글들이 공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기준으로 약 142억5000만원 규모다.
빗썸 관계자는 "현재 경찰 및 관계기관과 협의해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 중"이라며 "공동조사가 들어간 상태라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빗썸은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의 안정성을 확보할 때까지 당분간 거래 서비스 외 암호화폐 입·출금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원화 입·출금 서비스는 정상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