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가 북한 어린이들에게 영양식으로 제공할 밀가루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묘목 등에 대한 지원 준비를 마치고 실행을 앞두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지난 2월말 열린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국면을 맞은 상황에서 이번 지원이 남북 평화무드를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도는 "인도적 차원의 지원을 위해 1차로 ‘영양식을 위한 10억원 상당의 밀가루’와 ‘5억원 상당의 묘목’을 북한으로 보낼 채비를 완료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달 29일 남북교류협력기금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기금운용계획이 의결됐으며, 통일부에서 이에 대한 대북지원 물자 반출 승인 절차가 진행 중이다.
경기도는 현재 북한과 일정 조율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김태근 평화협력과 평화협력기획팀장은 “북한과 일정 조율 문제로 잠시 대기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는 북미회담 결렬로 남북 관계 및 일정에 차질이 생겼지만, 인도적 차원의 지원이라 진행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이르면 이달 중 시행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지원에 대한 논의는 지난 2018년 11월15일 입국한 후 16일부터 ‘아시아 태평양 평화·번영을 위한 국제대회’ 등에 참석한 북한대표단과의 만남에서도 이어졌다. 이 행사는 남북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경기도가 주최했다. 리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위) 부위원장 등 일행을 만난 경기도는 민간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통해 지원하기로 합의하고 3자 합의서를 작성했다.
홍상영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사무국장은 “지원을 위해 경기도와 합의서를 맺었고, 북한과 협의를 해 진행이 됐다”며 “북한에서 아직 답이 안 오고 있어서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고 했다. 이어 “지금은 북한과 소강상태”라며 “합의서를 쓰고 반출 허가까지 받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다른 사업들에 대한 추가적 진행도 기대된다. 경기도는 전달할 품목과 투입할 예산 수준에서 계획이 정리되기 때문에 검수 등에 필요한 조치는 추가적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전철 평화기반조성과 남북교류협력팀장은 “이번에 총 15억원 상당이다. 2번째 지원도 동일하다”며 “각 사업 진행을 맡을 파트너 선정 등이 남은 상태다. 큰 틀에서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하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자체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대북 교류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스포츠·문화분야 교류’와 관련, 4·27 판문점 선언 1주년을 맞아 파주-개성 평화마라톤을 진행하기로 북측과 합의했으나 '하노이 쇼크' 타격으로 구체적 논의가 일시적으로 지연되고 있다.
남북이 지난해 9월 합의한 ‘평양공동선언’에 따라 지난 3일 이산가족 화상 상봉장 개·보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