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대출 문턱 더 높아진다…주담대 심사도 강화

한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 생활자금 중심 증가 예상

입력 : 2019-04-07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2분기 은행 가계대출이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이 각종 규제와 부동산 경기 부진 등으로 대출심사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2분기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 전망치는 -13으로, 지난 1분기(-3)보다 더 낮아졌다. 
 
반면 가계일반 대출태도지수는 -3에서 0으로 완화됐다. 이는 가계의 경우 규제 강화, 부동산 경기 부진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 수요가 감소하겠으나, 고용부진 등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는 증가해 일반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출행태 서베이는 2월25일부터 3월15일까지 199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전자설문 조사 및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전망치가 마이너스면 대출 심사를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는 것보다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플러스면 그 반대다. 지수 산출은 -100에서 100 사이의 숫자로 표현한다. 
 
중소기업 대출태도지수는 1분기 17에서 2분기에도 17로 전망, 완화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대기업 대출태도지수는 0에서 0으로 중립 수준으로 전망됐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정부의 중소기업금융 인센티브 활성화, 새로운 예대율 규제 적용 등의 영향으로 중소법인대출을 중심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출수요는 2분기 가계 일반대출과 기업을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의 경우 주담대(-7) 수요는 감소하겠지만, 고용부진 등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증가로 일반대출(7)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대기업(7)과 중소기업(17) 대출수요도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운전자금과 여유자금 수요가 확대되면서 증가할 전망이다. 
 
신용위험지수는 18에서 13으로 다소 완화되겠지만 여전히 높았다. 대기업 신용위험(7)은 주요국 성장세 둔화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 중소기업(20)도 실적 부진 등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 증가 등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가계(10) 신용위험도 주택가격 하락, 가계소득 개선 제약 등의 영향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비은행 금융기관이 대출태도는 신용카드회사(0)를 제외한 상호저축은행(-16), 상호금융조합(-31), 생명보험회사(-6) 등 대부분 업권에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개인사업자 대출 건전성 감독 강화, 가계부채 관리 지속 등의 영향 때문이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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