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주 고객은 얼리어답터"…갤럭시S10 5G 개통 첫주말 '후끈'

이것저것 할인하니 LTE랑 비슷?…이참에 5G 써볼까
중장년·노년층은 관심 없어…전세대로 퍼지기까지 시간 걸릴 전망

입력 : 2019-04-07 오전 8:20:07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저희도 반신반의했죠. 롱텀에볼루션(LTE) 모델 나온 지 얼마 안 됐고, (LTE와) 차이도 모르겠고요. 그런데 5세대(5G) 제품을 찾더라고요. 조금 비싸더라도 무제한 요금제를 찾는 분들이 많고요. 5명 중 3명꼴은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했습니다. 얼리어답터(Early adopter)들은 5G 스마트폰에 대해 관심도 많고, 지불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 같습니다."
 
세계 최초 5G 스마트폰인 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출시 첫 주말, 서울 시내 주요 이동통신 3사 직영점·대리점·판매점에는 5G 스마트폰을 구경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100만원을 훌쩍 넘는 스마트폰 가격과 8만원은 내야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적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제품을 써보며 개통까지 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매장 관계자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새로운 기술·제품에 대한 가치를 높게 두는 소비자들이 많았다고 입을 모았다. 주로 젊은 층, 그중에서도 30대 남성들의 관심이 높았으며, 왕성한 소비력을 지닌 이들 세대들은 제품 구입에도 주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한 판매점에서 5G 스마트폰 판매를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강남구에 위치한 판매점 관계자는 "출시 첫날 하루 개통 건수만 30건이었고, 오늘도 어제만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LTE 출시 때 만큼 반응이 좋다"라고 말했다. 5G 스마트폰을 보여달라는 사람들은 현장에서 개통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다고도 했다. 이 관계자는 "5G 스마트폰을 검색하고, 판매하는 우리만큼 정보를 가진 사람들은 큰 고민 없이 제품을 구입했다"면서 "5G에 대해 기대감을 가지고 있고, 제품에 대해서도 흥미를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5G 스마트폰 초기 물량이 많지 않다 보니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곳들도 있었다. 인근 LG유플러스 대리점 관계자는 "하루에 7~8건 정도 (개통)하면 잘 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사전예약자들이 실제 개통으로 이어지고 있어 예상보다 2배 정도 높게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라며 "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 보니 일부 고객들은 제품을 다음주 중에나 받아볼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부 매장 관계자들은 체감도가 낮은 가격 덕에 소비자 끌기에 성공했다고도 언급했다. LG유플러스는 예약판매보다 공시지원금을 상향하며 최소 30만8000원, 최대 47만5000원을 지원했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을 위반하면서 공시지원금을 최소 13만4000원·최대 22만원에서 최소 32만원·최대 54만6000원으로 대폭 높였다. 통신사별로 고가 요금제에 대해 할인도 제공하고, 카드결합을 할 경우 개별기기당 가격은 더 낮아진다. 또 각 매장별로 암암리에 번호이동으로 8만원 이상 요금제에 가입할 경우 8만~15만원가량 현금지원도 하고 있었다. 이 경우 139만7000원(256GB)인 체감 기기가격은 50만원 이하로 떨어진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판매점 관계자는 "번호이동 시 현금 지원이 가능하다"라며 "지금 5G 스마트폰 정책이 훨씬 좋다"라고 말했다. 인근 대리점 관계자도 "5G를 고려하지 않았던 손님들 중에서 가격 조건을 비교해보고 LTE 대신 5G로 선택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서울 시내 한 판매점에서 공격적으로 5G 스마트폰 판매를 광고하고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개통 첫날 이통3사 총 5G 가입자 수는 업계 추산 4만여명이다. KT는 출시 이틀째 기준 가입자 3만명을 돌파했다. 얼리어답터들의 호의적인 반응과 이통사들의 공격적 마케팅 영향이다. 개통 이튿날까지 더하면 5G 가입자 수치는 더 늘어난다.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는 것이 통신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다만 일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만 5G 온기가 퍼지고 있으며,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통신서비스가 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장의 평가도 나온다. 실제 판매 현장에서도 5G 제품에 대한 온도차가 나타났다. 서울 외곽에 위치한 대리점들은 "5G 스마트폰 물량을 못 받기도 하지만 주 고객층이 중장년층이거나 노년층이다 보니 관심 자체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2만~3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층이 많다 보니 5G 자체를 홍보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5G 제품에 대해 묻는 소비자도 거의 없다"라고 전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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