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10일 출국한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교착상태에 빠진 한반도 비핵화 대화 동력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 편으로 미국 워싱턴D.C.로 떠난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단독·확대 정상회담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시간 가량 진행된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전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미국 고위당국자들도 별도로 접견한다.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후 4개월 만에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둘러싼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하노이 결렬' 이후 북미 간에 비핵화와 상응조치를 둘러싼 별다른 후속대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 고위당국자들 사이에서는 한동안 북한의 '빅딜'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으며 트럼프 대통령도 최근 "김정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도 "올바른 합의(빅딜)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해법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북한의 '단계적 비핵화'와 미국의 '일괄타결식 빅딜' 사이 의견차이가 큰 가운데 우리 정부가 내놓는 절충안으로 한미 간 의견접근을 이루고, 김 위원장을 다시금 협상테이블로 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성과를 낼 경우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대화도 빠르면 이달 중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5월 판문점에서 원포인트 남북 정상회담을 한 다음에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다"며 "아마 이번에도 우리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을 거쳐 북미 대화까지 이어질지가 관심사다. 폼페이오 장관이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하는 등 미국도 북한과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지는 않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10일 아세안 3개국 순방을 위해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기 전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