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한다.' 100년 전 1919년 4월 11일 공포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헌법인 임시헌장 선포문의 첫 구절(제1조)이다. 100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은 11일 국민 참여형 축제가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 광장에서 오후 7시19분에 열렸다. 임시정부 수립 원년(1919년)을 뜻하는 '19시 19분'에 광복군이 1945년 C-47 수송기를 타고 한반도에 첫발을 내디딘 옛 여의도비행장 터가 행사 장소로 선택돼 눈길을 끌었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참석자들은 지난 100년간의 대한민국 역사를 돌아보고 앞으로 100년에 대해서는 '평화·포용·번영'이 꽃피우길 기대했다. 1만여명의 국민들은 각각 행사의 주인공이 돼 독립의 횃불 퍼포먼스를 펼쳤고, 임시헌장 선포문 낭독, 기념공연 등을 관람했다. 이 총리는 기념사에서 조국광복을 위해 싸운 독립선열들의 헌신과 임시정부와 100년의 역사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이 총리는 "100년전 임시정부 세웠던 선현들에게 대한민국의 후손들의 위대한 성취를 보고한다"며 "선현들의 희생을 기억하며 한반도 평화·혁신·포용·안전·정의국가 등 다섯가지 목표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현들께서 대한민국을 도와주시리라 믿는다. 대한민국은 영원할 것"이라며 기념사를 마무리했다.
한미정상회담 참석으로 기념식에 불참한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정부는 100년 전 임시정부가 세운 이상과 염원을 이어받아 새로운 백년을 시작하는 첫 번째 정부"라며 "지난 100년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이룬 국가적 성취는 이제 국민의 삶으로 완성돼야 하며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룬 국가적 성취의 과실도 국민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11시에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광복회가 주관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선열 추념식'도 열렸다. 피우진 보훈처장과 400여명의 참석자들은 만세삼창을 외친 후 임정 요인들을 추모했다.
임시정부 탄생지인 중국 상하이에서도 기념식, 국제학술 세미나, 문화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오후 6시30분 훙차오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 기념식'에는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외에 독립유공자 후손과 교민 그리고 중국측 축하 인사 등 600여명이 임시정부 수립을 기념했다. 앞서 10일 밤에는 국회 5당 원내대표단이 상하이 한국문화원 강당에서 첫 임시의정원 회의를 재연했다.
11일 중국 상해의 융안백화점 옥상에서 국회 5당 원내대표 및 대표단 그리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임시정부 청사 근처에 있는 융안백화점 옥상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곳은 임시의정원과 임정 요인이 1921년 1월 1일 신년 기념사진을 촬영한 장소로 국회 대표단이 그 때의 모습을 재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