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트로 돈의문박물관마을③)명인들과 같이 '체험·창작'하다 보면 나도 어느새 영화 속 주인공

보는 박물관에서 참여하는 박물관으로…'근현대 100년' 음악·골목놀이·스타일링 '100배 즐기기'

입력 : 2019-04-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돈의문박물관마을은 '6080 문화'를 즐길뿐만 아니라 고즈넉한 한옥건물에서 체험프로그램부터 창작프로그램까지 근현대 100년의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다. 1960~1970년대 추억의 교복을 플레이 도슨트 ‘MC 민지’의 진행으로 하루 두 번 돈의문박물관마을에 대한 설명도 듣고 함께 놀이도 하는 ‘마을 투어’도 매일 두 번 열린다.
 
잊혀져가는 전통문화인 닥종이 한지공예를 명인에게 배울 수 있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의 체험교육관. 사진/서울시
 
누구에게나 열린 소통 중심점 '마을마당' 
 
마을 중앙에 있는 ‘마을마당’은 입주 예술가들과 함께 하는 버스킹 공연과 플리마켓 등 축제와 문화행사가 연중 열리는 마을의 중심점이자 소통창구다. 상시 대관신청을 접수해 시민 누구에게나 열린공간으로 운영한다. 
 
마을마당 북측에 도시형 한옥이 옹기종기 모인 체험교육관에서는 모두 8가지 주제로 하루 다섯 차례 상설 체험교육이 이뤄진다. 중심부에 있는 ‘명인 갤러리’에서는 체험교육관 명인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상설전시가 열린다. 
 
8개 체험프로그램은 사단법인 대한민국명인회, 국제예술문화교류협회 등 국내 다양한 예술문화 단체와의 협업으로 운영한다. 근현대 100년이라는 주제로 한국의 전통부터 현대문화까지 시민의 관심과 흥미를 끌 수 있는 다양한 문화체험을 한국 전통가옥이라는 이미지에 어울리게 구성했다. 한옥동 입구는 항상 열려있는 공간으로 박물관 마을 운영시간 동안 시민들에게 열려있다. 한옥동 내부에서는 일체 판매활동을 할 수 없으며 체험비 수준의 실비만을 받는다.
 
한지와 붓·먹으로 나만의 글씨를 만들어보는 ‘서예’는 서도 배우기, 낙관 만들기, 예서 개발하기, 아호 만들기, 서체 배우기 등을 서예 명인에게 직접 배워볼 수 있다. 전통 한지로 오방색의 연필꽂이, 과반, 스마트폰 거치대 등 생활공예품을 제작하는 ‘한지공예’는 명실상부 최고의 한국 전통공예 전문가로부터 직접 배우면서 공예의 아름다움 느낄 수 있다.
 
명인과 함께 대형 자수 프로젝트 참여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고증을 맡은 대한민국 명인회의 자수명인으로부터 직접 전수받는 ‘자수공예’는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무궁화 지도 자수 체험을 함께한다. 시민 참여형 대형 자수 프로젝트로 서울 시민들이 참여해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인 대한민국 지도를 자수로 완성해 참여시민 명단과 함께 명인 갤러리에 전시한다.
 
방송프로그램 ‘스타킹’, ‘불후의 명곡’과 서태지와 아이들, 푸시캣돌스 콘서트 등에 출연한 한국 비보이계의 살아있는 전설인 ‘TIP 크루’의 설립자인 황대균 명인의 ‘음악 예술’은 모던커플댄스부터 추억의 댄스교실, 6080 기타교실, 한국무용, 타악연주, 런치패드 리듬 등을 직접 몸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떠오르는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최예승 디자이너에게 듣는 시대별 메이크업 및 스타일링 체험 프로그램 ‘화장·복식’은 1920년대 경성의 양장 메이크업과 시대별 스타일링 변천사, 트렌드 메이크업 등으로 구성됐다. ‘차·가배’는 근현대 100년의 차와 음료의 역사와 전통 다도예절 등 다양한 차,음료 관련된 체험을 진행 할 수 있다. 진피차 우리기, 경성시대 가배체험, 화전 쿠킹, 가배 드립백 만들기 등으로 이뤄졌다.
 
다양한 미술 체험 프로그램인 ‘미술’은 붓 글씨 캘리그라피, 봄꽃 캘리그라피, 열쇠고리 만들기, 머그컵 한옥마을 그리기, 먹으로 서울풍경 그리기, 컬러샌드로 해치 그리기, 무드등 만들기 등 실용적인 체험으로 미술을 보다 가까이 즐겁게 배울 수 있다. ‘닥종이공방’은 잊혀져가는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인 한지 공예를 알리고 다양한 시민들에게 닥종이 인형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지장난감, 앵무새인형, 인형 얼굴표정, 부엉이인형 등을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입주예술가들의 색깔있는 창작프로그램
 
돈의문박물관마을 곳곳에 자리잡은 ‘마을창작소’는 현대미술, 공방·마켓, 브랜드디자인 등 입주예술가 공간에서 일 1회 이상 창작 프로그램을 연다. 마을 분위기와 어우러진 독자적인 콘텐츠를 보유한 개인·단체가 입주, 각각 자신들만의 개별 공간에서 일 1회 이상 전시, 교육, 체험, 워크숍 등을 진행한다. 공모를 통해 신진작가 단체인 ㈜헤리티지프로젝트, 한옥협동조합, 무브먼트 서울 등 총 9개 운영파트너가 선정됐다.
 
헤리티지프로젝트의 ‘100년의 골목에서 아해들을 만나다’는 경찰박물관 뒤편 건물에서 시대별 골목놀이 방법과 놀이도구 '아카이빙' 전시를 연다. 마을마당과 골목 곳곳을 이용해 근현대 골목놀이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해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한국예술문화연구소의 ‘소소한 일상, 작은 행복’은 영업 당시 간판이 그대로 남아있어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서대문여관을 핸즈마켓 분위기로 꾸몄다. 장소에 맞는 다양한 미술품을 전시하고 생활 밀착형 레트로 콘텐츠 제작 체험도 연다. 
 
무브먼트 서울의 ‘후레쉬 서울’은 근현대 서울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조경 아티스트, 미디어 아티스트, 오디오 비쥬얼 아티스트의 작품을 통해 현대 미술로 재해석한 전시다. 한옥협동조합은 기와에 그림 그리기, 소반에 기름 먹이기 등 한옥자재를 이용한 문화예술 프로그램, ㈔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는 다시다, 초코파이 등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의 역사를 주제로 한 전시와 브랜드 디자인과 관련된 워크숍을 진행한다. 숭례문 화재가 일어난 이후 1년여의 기록을 실크스크린, 렌티큘러 작품으로 전시하는 ‘골목길 프로젝트’(김홍식)도 열린다.
 
플레이 도슨트 'MC 민지'가 돈의문박물관마을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박용준기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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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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