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국내 외식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세계 무대로의 진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가 미국, 중국 등 주요 진출국에서 입지를 다져 가고 있다. 올해로 15년째를 맞은 뚜레쥬르의 글로벌 사업은 점차 성과를 내면서 국내에서 정체된 성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뚜레쥬르 미국 법인은 지난해 CJ푸드빌의 9개 국외 법인 가운데 최초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미국은 뚜레쥬르의 글로벌 사업의 첫 진출국이다. 앞서 뚜레쥬르는 지난 2004년 처음 진출한 후 초기에는 직영 형태로 기반을 잡고, 2009년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뚜레쥬르는 LA, 뉴욕, 뉴저지, 매사추세츠 등 주요 도시에서 가맹 사업을 중심으로 지난달 말 기준 총 5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가맹 사업의 순항으로 지난해에는 흑자로 전환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의 첫 삽을 뜬 미국 법인에서 흑자 전환한 것이라 의미가 크고, 다른 진출 국가에서도 탄력을 받아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 진출한 중국에서는 직영 형태와 함께 현지 업체에 기술과 역량을 제공하고 로열티를 받는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를 병행하면서 전체 글로벌 매장의 절반 정도인 17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넓은 면적만큼이나 지역별로 사업 환경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충칭, 텐진 등 중국 5개 대표 도시에서는 직영으로, 쓰촨, 허난, 산시(山西), 산시(陝西), 푸젠성, 저장성, 산둥성, 신장위구르 등 중국 11개 성과 자치구에서는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 브랜드 중에서는 중국에서 가장 많은 지역에 진출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 시장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 O2O, B2B, e커머스 등 신유통 채널 플랫폼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급성장하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베트남 시장에는 2007년 진출해 현재 3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에 '카페형 베이커리'란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면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했다. 현재 수도인 자카르타와 데포크, 보고르, 수라바야를 중심으로 5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3대 공항에 매장을 입점해 현지에서 인기 베이커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베트남에 이어 세 번째로 국내에서 안착한 새 BI(Brand Identity)를 매장에 도입했다. 뚜레쥬르는 필리핀, 캄보디아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핵심 상권 위주로 진출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독자 브랜드 개발은 오랜 준비와 많은 투자비로 초기 수익성이 낮지만, 글로빌 시장 개척을 통한 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라며 "뚜레쥬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사업은 무리한 외형 확장은 지양하고, 질적 성장에 집중하면서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뚜레쥬르 베트남 칸호이점 외관. 사진/CJ푸드빌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