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20일(현지시간)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와 함께 우즈벡 내 '한국 문화예술의 집' 개관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 문화예술의 집은 대규모 공연장과 연회장을 갖추고 있는 복합 문화시설로 현지 고려인전통문화 보존·계승과 양국 간 우호협력의 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축사에서 "양국의 특별한 우정을 상징하는 공간이 탄생했다"며 "서로의 문화를 사랑하는 양국 국민의 마음이 담긴 공간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고 했다. 또한 "한국 문화예술의 집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특별한 지원 속에 양국 정부가 협력해 건축한 화합의 공간"이라며 "우즈벡 정부는 3만㎡의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많은 도움을 줬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문화예술의 집은 고려인 동포들과 재외국민, 그리고 우즈벡 국민 모두의 집"이라며 "고려인 동포들은 전통문화를 서로 나누며 지켜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즈벡 국민들에게는 한국문화의 매력을 즐기며 우즈벡의 문화를 더욱 풍부하게 만드는 양국 문화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개관식 행사에서 한국 문화예술의 집 건립을 위해 부지 제공 및 여러 가지 지원을 아끼지 않은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한국 문화예술의 집은 지난해 11월 준공했지만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이 개관식을 문 대통령과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개관식 일정을 조정했다. 문 대통령은 "기공식, 개관식에 모두 함께 하면서 우리 고려인들과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여주신 대통령"이라며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과거 연해주 거주 한인들이 우즈벡으로 이주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과 고려인들이 우즈벡 주민들의 도움을 받으며 어려운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담은 짧은 연극공연이 진행됐다. 한국 문화예술의 집 개관을 축하하는 고려 가무단과 우즈벡 전통 무용단·악단의 공연도 진행됐다.
개관식에는 우즈벡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 동포 400여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개관식 직후에는 재외국민 대표와 독립유공자 후손을 포함한 고려인 동포 등과 함께 오찬을 겸한 간담회를 열고 이들을 격려했다.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일 오전(현지시간) 타슈켄트 한국 문화예술의 집 개관식에 샤프카트 미로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내외와 함께 참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