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하이트진로가 지난달 출시한 '테라'로 맥주 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린다. '테라'는 하이트진로가 지난 2013년 '퀸즈에일'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맥주인 만큼 호주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의 맥아,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탄산 등 제품의 원료와 공법에서 차별화를 시도했다. 제품의 마케팅에서도 '청정 라거'란 콘셉트로 출시 전부터 TV 광고 등 대대적인 홍보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국산 맥주 1위 브랜드인 '카스'와 수입 맥주에 대응하기 위해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성공에 사실상 사활을 걸었다. 이를 위해 하이트진로 노사는 2019년 임금·단체협약도 오는 8월 이후로 연기했다. 또 하이트맥주와 진로 양 노동조합은 사내복지기금 출연금을 줄이고, 복리후생 일부 항목을 '테라'의 영업 활동에 지원하기로 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테라'의 목표로 두 자릿수의 시장점유율을 잡았다. 기존 맥주 '하이트', '맥스' 등과 개별 브랜드 전략도 이어간다. 출시 1년 10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5억캔을 돌파하면서 메가 브랜드 반열에 올라선 발포주 '필라이트'의 마케팅도 강화한다.
소주 시장에서는 1위의 자리를 더 확고히 할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는 주력 제품인 '참이슬'을 비롯해 '참나무통 맑은이슬', '일품진로 1924' 등의 제품군으로 소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25일 소주 원조 브랜드 '진로'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진로(眞露)' 출고를 시작한다. 20대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뉴트로(newtro)' 콘셉트를 반영한 이 제품은 기존 제품과 달리 투명한 스카이블루 색상의 소주병과 한자로 표기된 진로와 브랜드를 상징하는 두꺼비 디자인을 반영한 라벨이 특징이다.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도 점차 넓혀 나갈 계획이다. 우선 현재 추진 중인 '소주의 세계화'에 따라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공략에 집중하고, 미국, 중국 등 기존 수출국의 현지화 전략도 계속 진행한다. 이중 현지화 전략이 주효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판매 실적이 전년보다 10% 성장한 1800여만병을 달성했다. 미국에서 소주는 5%, 맥주는 17% 판매가 늘었다.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소주 수출 규모는 5284만달러로 전년과 비교해 12.5% 성장했고, 5년 만에 다시 5000만달러를 넘어섰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월부터 프로세스 혁신(PI: Process Innovation)을 위해 부문별 프로젝트를 통합 조정하는 전담 조직인 'PMO(Program Management Office) 추진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PMO 추진팀의 가동으로 지난해 7월부터 컨설팅을 통해 도출된 영업, 물류, 생산, 구매, 관리, IT 부문의 총 15개 과제 21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시스템 기반의 신속한 의사결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각 부문 간 실시간 연동을 통한 프로세스상 자원 손실을 최소화해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경영 체질을 개선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하이트진로 본사에서 열린 '신제품 성공을 위한 노사상생 협력 선포식'에서 김인규(앞줄 오른쪽 7번째) 하이트진로 대표, 조기완(앞줄 오른쪽 6번째) 하이트맥주 노조위원장, 안상진(앞줄 오른쪽 8번째) 진로 노조위원장 등이 사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하이트진로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