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라이프)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음성으로 알려준다

LG유플러스 시각장애인용 앱 '설리번+'…이미지·텍스트 인식

입력 : 2019-04-2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스마트폰이 장애인을 도와주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진화된 인공지능(AI)을 만나 더 똑똑해졌다. 스피커도 갖춰 소리로도 각종 정보를 알려줄 수 있다. 소리를 활용한 정보전달 방식은 특히 시각 장애인들에게 유용하다. LG유플러스가 최근 출시한 '설리번+(플러스)' 애플리케이션(앱)도 소리로 시각 장애인들에게 정보를 전달한다. 얼마나 정확하게 정보를 전달하는지 사용해봤다. 
 
설리번+는 24일 기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아직 애플의 iOS용으로는 출시되지 않았다. 앱을 다운로드 받아 실행했다. 시각 장애인들은 일반인처럼 앱을 다운로드 받아 실행하는 과정도 쉽지 않다. 스마트폰의 설정 앱에서 접근성 메뉴를 선택하면 앱을 터치했을 때 어떤 앱인지 음성으로 알려주도록 할 수 있다. 가령, 카카오톡 앱을 터치하면 "카카오톡입니다"라는 음성이 나와 어떤 앱인지 판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식이다.
 
설리번+로 노트북PC와 책을 인식한 모습. 사진/앱화면 캡처
 
앱을 실행하자 카메라 촬영 화면이 나왔다. 스마트폰의 기본 카메라 앱의 실행화면과 유사하다. 화면 상단에는 △문자인식 △얼굴인식 △이미지 묘사 메뉴가 표시됐다. 테이블 위에 노트북PC와 키보드를 놓고 설리번+ 앱의 촬영 버튼을 터치했다. 버튼을 터치하자 촬영음이 나왔다. 약 2~3초 지나자 "그것은 나무 테이블 위에 앉아 노트북 컴퓨터처럼 보인다"라는 음성이 나오고 같은 내용의 문자도 화면에 표시됐다. 문장은 자연스럽지 않지만 노트북PC가 앞에 있다는 정도는 대략적으로 알 수 있게 해준 기능이다.
 
사물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동물 캐릭터 모양의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동일한 방식으로 촬영하자 "마치 나무 테이블 위에 앉아있는 컴퓨터처럼 보입니다"라는 음성과 문장이 나왔다. 또 검은색 마우스와 노란색 볼펜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촬영하자 "나무 표면에 연필처럼 보인다"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다소 부정확한 결과다. 노란색과 파란색으로 이뤄진 커다란 인형을 촬영하니 "그것은 노란색 박제 동물처럼 보인다"라는 메시지가 나왔다. 시각 장애인이 음성만으로 이해하기 다소 어려울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색상인식 메뉴를 선택한 후 단색으로 이뤄진 하늘색 자켓을 촬영했더니 "회색 띈 연푸른색"이란 답이 돌아왔다. 색상인식은 큰 오차가 없어보였다. 
 
설리번+로 인형과 옷을 인식한 모습. 사진/앱 화면 캡처
 
시각 장애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문자 인식의 성능은 색상인식보다 나은 느낌을 받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이 함께 발생한 '블록체인 미래' 책을 테이블 위에 놓고 설리번+ 앱 카메라로 촬영했다. 앱은 책 표지의 글자 '2018년 기술영향평가 결과 보고, 블록체인의 미래'를 정확하게 인식했다. 앱의 촬영 모드에서 화면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넘기면 △AI 모드 △빛 밝기 △돋보기 △노트보기 △도움말 △설정 등의 메뉴도 나타난다.
 
설리번+는 앱 개발사 투아트가 개발하고 LG유플러스가 시각장애인 대상 고객 조사·마케팅·기술자문·모바일 접근성 개선 등을 맡았다. 설리번+는 가입한 이동통신사와 관계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가입자들에게는 데이터 걱정 없이 앱을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무료 혜택이 연말까지 제공된다. 설리번+는 지난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모바일 접근성 인증기관인 '웹와치'로부터 인증마크를 획득했다. 모바일 접근성은 장애인과 고령층 등 정보취약계층이 일반인과 동등하게 모바일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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