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1분기 실적 하락세에 검찰조사까지 겹치며 하락했다. 하반기까지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도 두곳이나 나왔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2만원3500원(6.49%) 내린 3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평소보다 2배 이상인 25만주로 늘었다. 이날 오후 들어 검찰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임원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하락세가 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인 24일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4.3% 떨어진 1254억원을 기록했지만 2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1·2공장의 정기보수로 인해 가동률이 하락했고 3공장의 고정비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다만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의외로 선방했다. 지난해 103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1분기 37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마케팅 파트너 바이오젠 실적발표에 따르면 베네팔리, 플릭사비 등은 유럽에서 순항 중이다. 올해 1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미국 FDA 허가를 받았다.
증권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지개를 켤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3분기 수주증가로 하반기로 갈수록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2분기에도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며 당분간 주가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부진한 실적을 타파하고 현재의 시가총액을 정당화하기 위해선 3공장 매출을 인식했을 때의 극적인 영업이익 개선효과를 시장에 보여줘야 한다"면서 "실적개선이 유력한 올해 하반기부터는 매수 타이밍을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이날 삼성바이오에피스의 A 상무와 B 부장을 증거위조 및 증거인멸, 증거인멸 교사, 외감법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5년 삼성바이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자회사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수법으로 고의적인 회계사기(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자 관련 증거들을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참고인 등 신분으로 검찰조사를 받는 직원들에게 사실과 다르게 진술하도록 교사한 혐의도 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