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나윤주기자] "국산 3D 콘텐츠가 경쟁력을 가지려면 규모가 작은 국내시장을 벗어나 세계시장을 겨냥해야 한다."
영화 '아바타'로 3D 열풍이 불면서, 우리 업계가 세계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마련되고 있다. 100억~200억원을 들여 3D 콘텐츠를 만들어봐야, 소비자가 5천만명에 지나지 않는 국내 시장에서는 수익성에 한계가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 먹혀야 수익성이 담보된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3D 뮤직비디오를 만들더라도 월드스타 비나 동방신기 등 한류스타가 나오는 콘텐츠로 가야 상품성이 있다는 것이다.
24시간 3D 방송을 하고 있는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한국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해외시장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시장에 제공할 수 있는 3D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산 3D 콘텐츠 제작기술 면에서는 자본력과 스토리텔링 기술만 더해진다면, '아바타'와 같은 해외 3D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인기 리얼스코프 이사는 "국내 3D 제작업계의 기술력과 응용력이 뛰어나 해외와 기술면에서 별반 차이가 없다"면서도 "5000억원을 투자해 만든 '아바타'가 100억~200억원을 들여 만든 3D 콘텐츠와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산 3D 콘텐츠에 해외에 뒤지지 않는 자본력과 탄탄한 스토리텔링이 뒷받침된다면, 다양한 플랫폼에 맞춰 변환된 원소스멀티유스의 경제적 효과도 기대해 볼만하다.
기존에 상품성을 인정받은 영화, 애니메이션, 공연물 등 다양한 콘텐츠들을 3D로 변환함으로써 생생한 입체 영상 콘텐츠로서 새로운 가치를 갖게 됨은 물론, TV, 스크린, PC, 휴대폰, 전자액자, PMP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그에 맞는 3D 콘텐츠로 재탄생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국내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3D용 단말기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3D장비 전문 제조업체 KDC정보통신에서도 무안경식 3D 전자액자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등 다양한 플랫폼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광주콘텐츠진흥원은 봉제 완구 가운데 너구리 캐릭터를 입체로 만드는 작업을 기획 중이며, 업계에서는 뽀로로 등 유명한 2D 캐릭터의 3D화도 점차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지난 2월 발표한 '국내외 실감TV 시장 현황 및 전망' 조사자료에 따르면, 3D 장비 및 서비스산업의 경제적 가치는 2020년까지 12조원의 생산효과와 3조4000억원의 부가가치 창출, 일자리 창출 7만5000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뉴스토마토 나윤주 기자 yunj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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