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미국의 안전보장만으로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중단을 설득하는 데 역부족일 것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 일정을 마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단독 기자회견에서 "그들(북한 주민들)은 안전에 대한 보장만 있으면 된다"며 "우리 모두가 함께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 당사자로부터 어떤 안전보장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게 되면 이번 북한 같은 경우에는 국제적인 보증이 없이는 버티기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깊이 확신하고 있다"며 "양국 간의 어떤 합의도 충분하지 않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회담 결과를 미국과 중국 행정부에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이와 같은 보장은 국제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어야 하며 북한의 주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24일(현지 시간) 북·러 정상회담 직전 가진 CBS 방송 인터뷰에서 비핵화 협상에 대해 "평탄치 않고 도전적일 것"이라며 "협상이 깨지고 그것(비핵화가)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분명히 우리는 경로를 바꿔야 할 것이다. 우리의 (비핵화) 임무는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협상이 실패하면 군사적 압박이 가해질 수도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폼페이오는 다만 '비핵화 합의를 할 수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그렇다"면서도 "김정은이 정치적인 '전략적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오랫동안 핵무기가 그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것이라고 말해 왔는데, 이제 핵이 그들을 위험에 빠트릴 것이라고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