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지난 2월 하락 폭이 워낙 컸던 기저효과 영향으로 3월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트리플 상승'했다.
29일 서울 성동구 달맞이봉공원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3월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트리플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3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계열)는 전월보다 1.1% 상승했다.
전월 대비 전산업생산은 작년 11∼12월 -1.0%·-0.3%를 기록했다가 올해 1월 1.1 증가했고, 2월에는 -2.6%를 기록했다가 이달 다시 반등했다.
광공업생산은 화학제품에서 감소했지만 반도체와 금속가공이 각각 3.6%와 3.3% 늘면서 1.4%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사회복지(1.5%), 금융·보험(1.1%) 늘면서 전월대비 0.2% 늘었다.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3.3% 증가했다. 이는 2015년 2월 3.6% 이후 49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공기청정기, 의류건조기 등 내구재가 7.7% 늘었으며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화장품 같은 비내구재는 2.4% 확대됐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10.0% 증가했다. 2017년 3월 10.9% 이후 24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 폭이다. 항공기 등 운송장비(26.2%), 영상, 음향 및 통신기기 등 기계류 투자는 3.8% 증가했다.
지난달은 생산·소비·설비투자가 모두 늘어나는 '트리플 증가'가 나타났다. 1월 이후 두 달 만이다. 2월에는 세 개 지표가 모두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난 바 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8.9%늘었다. 2011년 11월 11.9% 이후 8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포인트 하락해 12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수 역시 10개월 연속 내림세다. 두 지표가 10개월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은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분기 기준으로는 소비를 제외한 생산, 투자 모두 하락했다. 전산업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6% 하락했으며 광공업은 2.1%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19.5% 감소했으며 국내기계수주는 3.5% 줄었다. 건설수주는 9.4% 떨어졌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월 워낙 좋지 않았던 기저효과가 나타났다"며 "반도체에서 생산이 늘어났고 소매판매가 그동안 부진에 비해 증가 폭이 큰 점 등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