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부채 눈덩이..200조 돌파

작년 213.2조..전년비 36.1조 ↑
순익 2.3조..2조 ↑

입력 : 2010-04-16 오전 10:36:48
[뉴스토마토 장한나·이자영 기자] 공기업들의 부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지난해 공기업 부채는 한해동안에만 36조원 가까이 급증해 총 20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도 150%를 돌파했다.
 
16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09년 23개 공기업 경영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3개 공기업의 총 자산은 352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3.6%(42조2000억원) 늘었지만 총 부채는 20.4%(36조1000억원)늘어 부채 증가속도가 자산 증가속도를 뛰어넘었다.
 
이들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153.6%로 전년보다 20.1% 올랐다.
 
특히 지난해 금융위기 인한 부동산 경기침체로 관련 공기업의 부채비율이 465.5%로 치솟았다.
 
토지주택공사, 대한주택보증 등 부동산 관련 공기업의 자산은 135조8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4조9000억원 증가했지만 부채도 24조3000억원 늘어난 111조7000억원을 보여 부채비율은 전년의 374.0%에서 465.5%까지 이르렀다.
 
토지주택공사의 경우 자산이 24조9000억원, 부채가 23조5000억원 늘어난 각각 130조1000억원, 23조5000억원을 기록해 부채비율이 524.5%로 집계됐다.
 
토지주택공사의 부채비율은 23개 공기업 중 가장 높다.
 
이들 공기업들의 경영 실적을 살펴보면 총 매출은 95조4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00억원(0.2%) 늘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조원(62.0%) 늘어난 2조7000억원, 당기순이익은 2조원(706.7%) 증가해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007년 5조2000억원에서 2008년 외환위기 영향으로 3000억원으로 급감했던 탓에 지난해 증가율이 700%대를 넘어섰다.
 
순이익 증가폭은 한국전력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에서 이끌었다.
 
지난해 유가 등 에너지가격과 환율이 안정되면서 ▲ 한국전력 ▲ 가스공사 ▲ 지역난방 ▲ 석유공사 ▲ 광물자원공사 ▲ 석탄공사 등의 실적이 개선된 것.
 
특히 한국전력의 경우 매출은 2조2000억원 증가했고 순손실은 전년의 2조90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한전의 매출비중이 해당 공기업 중 35.3%로 가장 높아 순이익 증가폭을 이끌었다.
 
석유공사의 매출액은 1조8000억원 증가했고 순이익은 4000억원으로 2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교통·수송 관련 공기업 등의 경우 운송사업은 부진했지만 임대수익에서 이익을 보면서 순이익이 소폭(3000억원) 증가했다.
 
철도공사의 경우 매출(3조5000억원)은 전년보다 1000억원 줄었지만 용산역세권 부지 매각이익(1조9000억원) 등으로 순이익(6000억원)은 1000억원 증가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의 경우 항공수익은 줄었지만 임대수익 등 비항공부문 수익이 늘면서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1000억원씩 늘어났다.
 
안내형 재정부 국고국 출자관리과장은 지난해 공기업 경영실적에 대해 "부채가 증가했지만 자산이 증가했을 뿐 아니라 대응자산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부채규모에 대해서는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장한나·이자영 기자 magaret@etomato.com  leejayo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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