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가 탐낸 서울새활용플라자, ‘UAE형’ 건립 논의

박원순 시장, UAE 정부 고위급 간담회서 경험 공유

입력 : 2019-05-01 오후 4:30:00
[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업사이클(새활용) 모델인 새활용플라자 건립 경험을 아랍에미리트(UAE)와 공유했다. 박원순 시장은 1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싸니 빈 아흐메드 알제유디(Thani bin Ahmed Al Zeyoudi) UAE 기후변화환경부 장관 등 정부 고위 관계자들에게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서울이 건립한 세계 최초의 새활용 산업 전 과정 원스톱 복합공간인 서울새활용플라자를 UAE형으로 건립하는 내용이다. 이 자리에는 아부다비의 폐기물 관리를 총괄하는 타드위어(Tadweer)의 살렘 알 카비(Dr. Salem Al Kaabi) 운영책임자와 박강호 주UAE 한국대사, 서울시 환경정책을 총괄하는 황보연 기후환경본부장이 참석했다.
 
아부다비를 포함한 UAE 도시들은 급격한 인구증가, 도시화로 인한 심각한 환경오염 등 현안 해결을 위해 폐기물 감축을 국가 핵심프로젝트로 추진 중일 정도다. 작년 10월 알제유디 기후변화환경부 장관은 서울 방문 당시 서울새활용플라자를 직접 보고 벤치마킹 의사를 밝혔다. 4개월 후인 올 2월 청와대에서 열린 한-UAE 정상회담에서 서울시와 UAE 기후변화환경부는 폐기물 재활용 정책사례 및 응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 기관의 자원순환 정책 및 경험을 공유하는 공식적인 협력관계를 맺었다.
 
작년 10월 알제유디 기후변화환경부장관은 서울을 찾아 서울새활용플라자를 보고 돌아간 뒤 외교부를 통해 재활용, 폐기물 종량제, 새활용플라자 건립·운영 같은 서울시의 환경정책을 벤치마킹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직접 시설과 프로그램을 둘러본 알제유디 장관은 “서울시의 혁신적인 업사이클 정책에 대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힌바 있다. 
 
UAE는 최근 국가기후변화계획(2017-2050)을 선포하고 2021년까지 폐기물 재활용율 75% 달성을 목표로 아부다비 등 7개 토호국 전역에 자원회수시설을 설치하고 매립 폐기물 감축을 위한 폐기물 에너지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2018년 12월에는 전국 통합 폐기물 관리 법률을 공포하고 폐기물 무단투기 관리와 발생원별 폐기물 감축을 위한 폐기물 저감계획을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16개 폐기물 수거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민간 폐기물 관리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간담회 직후인 오전 10시50분부터 서울시와 UAE 기후변화환경부 공무원과 자원순환 정책 전문가와 민간업체 등이 참여하는 실무 워크숍도 개최한다. UAE가 주목하는 서울새활용플라자 건립·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윤대영 서울새활용플라자 센터장이 직접 소개하고 서울시-UAE-아부다비시 간 향후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서울새활용플라자는 업사이클 대중화와 산업 육성을 위한 복합공간으로 2017년 9월 서울 용답동에 개관했다. 40개 업사이클 기업이 입주해 다양한 업사이클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건물 내 판매장에서 판매·홍보까지 이뤄진다. 연간 1000만점 이상의 재사용 물품이 입고돼 재분류 작업 후 업사이클 재료로 탄생 중이다. 400여종의 소재를 공급하는 소재은행도 있다.
 
도시 단위에서 일관된 프로세스를 구축해 업사이클 기업을 지원하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시설로 서울새활용플라자가 주목받으면서 17개국 50여 개 기관과 기업, 대학에서 방문해 서울새활용플라자의 운영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시가 UAE와 적극 협력해 서울새활용플라자와 같은 모델이 전 세계 확산되어 업사이클 산업을 육성하고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까지 자원순환 문화가 확대되고 수출까지 할 수 있길 기대한다. 서울시 정책이 UAE를 통해 세계의 스탠다드가 될 수 있도록 지속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2017년 서울 성동구 용답동에 문 연 업사이클 복합공간인 서울새활용플라자. 사진/서울새활용플라자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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