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급증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초연결사회 도래로 사물과 기기들을 연결하고 정보를 실시간 공유하는 IoT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꼽혔다. 하지만 낮은 보안성 문제가 그동안 걸림돌로 작용했다. 우수한 보안기술과 높은 활용성을 자랑하는 블록체인이 IoT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이유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 도입하는 사례들이 늘면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IoT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서비스들이 증가하고 있다. 특히 IoT 시장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IoT와 블록체인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IBM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약 100억개였던 IoT 기기는 2020년 250억개 규모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박유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블록체인이 활용성을 높이면서 다양한 기술과 결합되고 있다"며 "특히 급증하는 IoT에서 취약한 보안성과 프라이버시 보호, 신원 확인 등의 기능을 보완해줄 수 있어 필수적인 기술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oT를 통해 집중화되는 정보 처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블록체인은 유용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은 데이터에 대한 접근 권한을 제한하고 사용 내역을 위조가 불가능한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동면 KT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이 지난달 16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진행된 KT 블록체인 사업전략 간담회에서 5G 네트워크 블록체인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KT
나아가 산업 영역을 넘어서 사회적인 문제 해결에도 블록체인과 IoT 결합이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박 연구위원은 "최근 네덜란드 정부가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폐기물 운반차량에 IoT 센서를 부착하고 폐기 전 과정을 블록체인에 기록했다"며 "이전에는 쓰레기 폐기과정의 법규 준수 여부를 증명하기 위해 수많은 서류작업이 필요했지만, 이제 블록체인 기술로 대체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업계도 블록체인과 IoT를 결합한 플랫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는 지난달 5G 네트워크 블록체인 브랜드 '기가체인'을 통해 블록체인 IoT 보안 솔루션을 선보였다. IoT 기기의 해킹 사례 중 99%가 인터넷을 통한 익명의 접속을 통해 이뤄졌고, 이같은 IoT 보안 취약점을 블록체인을 통해 해결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BS&C는 카카오, 코맥스 등과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의 IoT 스마트홈 플랫폼을 개발 중에 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