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화' 외치는 은행권, 외국인고객 대상 서비스부터 강화

신한은행, 외국인 전용 모바일뱅킹 전면 재구축
우리은행, 모바일 해외송금·기업은행, 전용 홈페이지 오픈

입력 : 2019-05-07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문지훈 기자]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비롯해 경제활동인구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은행이 외국인 고객을 위해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도 다양화하고 있다. 기존에는 외국인 고객들이 주말에도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특화점포를 운영하는 방식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외국인 고객 전용 모바일 해외송금이나 모바일 홈페이지 업그레이드 등 전용 상품과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김해중앙지점을 외국인 고객 특화점포인 '일요 송금센터'로 지정한 데 이어 외국인 고객이 이용하는 모바일뱅킹을 전면 재구축하기로 결정했다.
 
신한은행은 이 작업을 통해 디지털 완결성이 강화된 외국인 고객 전용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금융 거래 접근성이 비교적 열악한 외국인 고객을 위해 일상적인 금융생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규 상품을 비롯해 외국인 고객이 주로 이용하는 해외송금 역시 고도화하기로 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외국인 신분증 위변조 확인 기능을 추가해 외국인 고객이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아도 모바일뱅킹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또 지문이나 패턴, 간변 비밀번호 등을 활용해 공인인증서 없이도 모바일뱅킹에 로그인하고 금융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출금만기보험 등 지금까지 대면채널을 통해 제공했던 서비스를 선별해 모바일뱅킹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 고객 전용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선불충전지갑'을 비롯해 모바일 예·적금과 외국인 전세대출도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전산개발 등의 작업을 거쳐 올해 하반기 중 외국인 고객 전용 모바일뱅킹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2일 외국인 고객 전용 모바일 해외송금 서비스인 '우리글로벌퀵송금'을 출시했다. 우리글로벌퀵송금은 수취 은행 코드나 주소 등의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은행명과 계좌번호만으로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현재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몽골 등 4개국으로 송금 가능하며 인도네시아의 경우 송금 후 최소 30분 안에 수취 가능하다.
 
기업은행(024110)의 경우 은행권 최초로 외국인 고객 전용 'IBK 글로벌 모바일 홈페이지'를 지난달 오픈했다. IBK 글로벌 모바일 홈페이지는 영어를 비롯해 중국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12개 언어로 기업은행의 외국인 고객 전용 금융상품을 안내하며 모바일뱅킹 사용방법 등도 설명해준다. 더불어 한국관광공사, 금융감독원 등과 제휴해 음식점이나 병원, 관광지 등의 생활정보와 금융정보가 담긴 e북도 제공한다.
 
이처럼 국내 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대상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는 이유는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이 지속적으로 늘어 지난해 말 기준 130만명을 넘어서면서 이들을 신규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거주하면 경제활동을 하는 외국인이 1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 수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만큼 기존 고객의 금융니즈를 충족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상품 및 서비스 등을 다양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 글로벌 S뱅크' 애플리케이션 화면. 사진/신한은행
 
문지훈 기자 jhm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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