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라이프)음성으로 알려주고 화면으로 보여준다…척척박사 지니

KT 기가지니 테이블TV 사용기
세대별 콘텐츠 구색 갖춰

입력 : 2019-05-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지니야 오늘 날씨 어때?" 설거지를 하던 도중 입고 나갈 옷을 고르기 위해 물을 잠그고 지니를 불렀다. "오늘은 화창한 날씨입니다. 낮에는 기온이 25도를 넘어 더울 수도 있겠네요"라는 음성이 들려오는 사이 기가지니 테이블TV 옆을 지나던 아이가 "엄마 오늘 해님인데, 날씨 덥나봐"라면서 화면을 응시했다. 
 
황금연휴 기간인 지난 4~6일 동안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인공지능(AI) 스피커 KT 기가지니 테이블TV를 사용해봤다. TV옆 커다란 화면(11.6인치)이 달린 태블릿 모양의 스피커가 거실 한켠을 채우니 처음에는 다소 어색한 느낌이었지만 이내 새로운 화면에 매료됐다. 음성명령으로 노래를 듣고, TV도 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기가지니 테이블TV에 뽀로로를 보여달라고 하자 다양한 영상이 나왔다. 사진/이지은 기자
 
아이는 아이대로 자신이 조그마한 TV를 제어할 수 있다는 데 신이 난 모습이었다. 평소 보고 싶은 동영상이 있으면 엄마, 아빠와 협상을 통해 간신히 1~2편 볼 기회를 얻었는데, "지니야 뽀로로 보여줘", "지니야 헬로카봇 틀어줄래"라고 말하면 올레tv에 있는 관련 영상들이 리스트업 돼 골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뽀로로 노래 들려줘"라고 말한 후 화면에 뽀로로가 나오는 것을 본 후 신나게 춤도 췄다. 다만 태블릿 사용에 익숙한 탓에 화면을 터치로 움직이려 했는데, 마음대로 작동되지 않자 "지니야 왜 안돼"라면서 볼멘소리도 했다. 기가지니 테이블TV는 화면 터치 인식을 지원하지 않는다. 대신 보조 수단으로 리모컨이 있다. 
 
주방에서 기가지니 테이블TV를 통해 음식 레시피를 검색했다. 사진/이지은 기자
 
개인적으로는 주방에서 사용할 때 편리했다. 요리 실력이 없어 평소 매번 스마트폰으로 황금레시피를 검색해 반찬을 만들곤 했다. 물이 묻은 손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해 블로그를 검색하기 일쑤였고, 음식을 하고 나면 간장, 고추장 등 요리재료 흔적이 스마트폰에 고스란히 남았다. 화면이 달린 AI 스피커를 활용하면 다를까. 해외 시장에서는 아마존 에코쇼가 가정주부를 타깃으로 레시피를 보여주는 것을 강조해왔다. 기가지니 테이블TV를 주방으로 옮겼다. 전원을 연결해야 해 일부 동선 제약은 있지만 랜선 대신 와이파이로 연결할 수 있어 주방에서 사용하기 무리는 없었다. "지니야 장조림 레시피 보여줘"라고 말하니 화면에 6가지 장조림 레시피 검색결과가 나왔다. "3번 요리 단계 읽어줘"라고 요청하니 물에 고기를 담가 핏물을 제거하고, 간장과 마늘, 통후추 등을 준비하라고 알려준다. 음성으로 이해가 안 되는 조리 단계를 접했을 때는 화면을 보고 진행하면 된다. 
 
기가지니 테이블TV 안에 게임·교육·금융·생활·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앱이 탑재돼 있다. 사진/이지은 기자
 
기가지니 테이블TV는 TV의 보조 수단이라는 느낌을 지우기 위해 콘텐츠도 다양화했다. 게임·교육·금융·생활·엔터테인먼트 등으로 구분된 앱갤러리에 들어가 보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이 있었다. 게임 카테고리 안에는 나는 타이니소어, 수도맞추기, 단어 연상퀴즈, 도전 절대음감 등이 있으며, 교육 카테고리 안에는 소리동화, 내목소리동화, 동화 오디오북 등 키즈 콘텐츠부터 파고다생활영어, 야나두 영어, 세리시이오(sericeo) 등 성인 콘텐츠도 담겨있었다. 금융란에는 케이뱅크, 우리은행, 미래에셋대우 증권사와 은행 앱들이, 생활란에는 만개의레시피, 롯데슈퍼, 맛집검색서비스, 성경, 불경 등 다양했다. 롯데슈퍼 앱의 경우 “우유 주문해줘” 등의 명령을 통해 음성으로 화면을 보면서 쇼핑하는 것도 가능하다. 엔터테인먼트 영역에는 금영노래방, 팟캐스트 등의 앱이 탑재됐다. 
 
다양한 앱은 세대별 욕구를 만족시켜주기도 한다. 연휴기간 아이를 보기 위해 오신 할머니는 지니의 똑똑함에 놀라신 눈치다. 아이가 '지니야 지니야' 하는 것을 들으시곤 "지니야 창세기 12장(성경) 들려줘"라고 요청했고, 성경책 모양의 화면과 함께 구절이 흘러나왔다. "말로 하면 되네. 세상 좋아졌다"는 게 아이 할머니의 한줄 평이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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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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