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배당액 늘었지만 배당성향 '뒷걸음'

배당금 1.2조 육박..사상 두번째
배당성향 12.28%(2.36%↓)..통신·금융주에 한참 못미쳐

입력 : 2010-04-1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남숙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배당 총액 1조원을 훌쩍 넘겼다. 하지만 시가배당률과 배당성향에 있어서는 배당금총액 상위 10개사 가운데 현대차(005380) 다음으로 낮았다.
 
19일 한국거래소가 12월 결산법인 배당성향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달성해 올해 1조1854억원을 배당해 지난해 8000억원대로 줄었던 배당을 다시 1조원대로 대폭 확대했다. 지난 2005년 1조 5638억원 이후 사상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12.28%로 배당금총액 상위 10개사 가운데 현대차 다음으로 낮았다. 이는 지난 2008년 15.77%에서 지난해 14.64%에 이어 2년 연속 큰 폭으로 줄고 있는 것이다.
 
배당금총액 상위 10개사 가운데 통신사와 금융회사의 배당성향은 높았던 반면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 LG전자(066570)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향후 투자 등을 위해 이익금의 배당율을 높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이들은 그동안 주가도 많이 올라 시가배당률도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배당금총액 2위는 SK텔레콤(017670)이 6800억원, 3위는 POSCO(005490)로 6155억원으로 집계됐다.
 
배당성향은 KT(030200)가 94.16%로 가장 높았고, SK텔레콤(017670) 52.78%, KT&G(033780) 47.81%로 뒤를 이었다.
 
전체 12월 결산 법인의 당기순이익과 배당금 총액은 전년대비 각각 34.24%와 24.14% 증가한 58조원과 1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외국인 배당금총액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대비 42.16% 증가해 전체 배당금 총액의 34.72%를 차지했다.
 
배당금 총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가상승 등에 따라 시가 배당률은 전년도에 비해 낮은 0.61%포인트 낮은 2.25%를 기록했다.
 
시가배당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국쉘석유(002960)로 15.4%를 기록했고, WISCOM(024070)이 7.2%, 진양산업(003780) 7%를 차지해 뒤를 이었다.
 
뉴스토마토 박남숙 기자 joi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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