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주민들이 직접 지역의 기반시설을 운영하고 관리하며 선순환 경제기반을 구축하는 도시재생기업 3곳을 육성한다. 서울시는 도시재생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가능한 지역재생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이 직접 지역의 관리주체가 되는 도시재생기업 3곳을 선정해 8일 발표했다.
도시재생기업은 공공의 마중물사업 참여는 물론 사업 종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역의 재생을 추진할 주체다. 다양한 지역자원을 결합·활용해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의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지역기반기업을 말한다.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법인 또는 지역 소재 기업 형태로 참여한다.
서울시는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 서울 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 성북구 삼선동 369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지역에 369마을사회적협동조합, 암사동 근린재생일반형 도시재생사업지역에 ㈜캔디뮤지컬컴퍼니 예비사회적기업을 최종 선정했다. 공모엔 총 14개 기업이 신청했다. 서류전형과 현지실사를 거쳐 2곳은 지역관리형, 1곳은 지역사업형으로 뽑았다.
지역관리형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지역거점시설과 주차장, 놀이터, 공공임대주택 등 지역의 공공시설을 운영·관리한다. 인건비를 포함해 3년간 최대 2억8500만원을 지원받는다. 지역사업형은 지역문제를 해결하고 재화의 생산·판매·공동구매, 서비스 제공 등으로 주민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사업을 추진한다. 3년간 최대 8000만원의 사업개발과 기술훈련비, 공간조성비를 지원받는다.
서울역 일대 도시재생활성화지역에서 도시재생기업으로 활동할 서울도시재생사회적협동조합은 조합원 대부분이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한 주민들로 구성됐다. 도시재생지역 앵커시설·공공시설을 운영·관리하고 향후 수익사업을 추진하는 주체로서 활동한다. 조합원 70%가 도시재생사업 해당 지역인 중림·회현·서계동 주민들이다. 전문가, 지역단체 활동가들이다. 조합원들은 각자 5만~200만원씩 출자에도 직접 참여했다.
이들은 도시재생사업 종료 후 지역 기반시설이나 거점시설을 운영·관리해 지역 내 일자리 창출, 선순환경제 기반을 구축하며 중림·서계·회현동의 구릉지형 노후주거지 특성에 맞춰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집수리사업단을 통해 노후주택 개선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성북구 삼선동 369마을 주거환경개선사업지역에서 마을을 주도적으로 관리할 369마을사회적협동조합은 청년과 지역사회, 대학의 담장을 허물기 위해 추진 중인 캠퍼스타운사업에 참여한 한성대학교 청년들이 참여했다. 기존 369마을 주민공동체운영회는 물론 캠퍼스타운사업 한성대학교 전문가, 지역의 집수리 협동조합 등 다양한 지역민들로 구성됐다. 조합원의 70% 이상이 지역 주민, 30%는 전문가, 지역 활동가 등이다. 이곳 역시 주민 대부분이 10만~50만원씩 출자했다.
369마을사회적협동조합’은 문화예술을 키워드로 시설·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시재생 과정에서 조성된 주민공동이용시설 369사랑방, 369마실, 369예술터, 369예술공방 등 4곳을 운영·관리한다. 지역 내 노령인구를 위한 복지서비스, 지역주민 편의시설 마련, 인근 한성여중·고 장학금 기탁 등의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한다.
㈜캔디뮤지컬컴퍼니는 청년들로 구성된 예비사회적기업이다. 암사동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발굴·육성된 기업으로 지역의 문화재생을 시도 중이다. 암사동 앵커시설에서 주민 생활예술 활성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문화콘텐츠를 활용해 지역공동체의 문화재생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 누구나 음악작업과 녹음을 하고 배울 수 있는 공유스튜디오를 운영할 예정이다. 지역특화 뮤지컬 컨텐츠를 제작하고 공연을 펼치며 지역의 문화적 삶의 질을 높일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들 3개 기업이 각 도시재생지역의 관리를 주도하도록 지원함으로써 도시재생사업이 끝나도 주민들이 자력으로 지속가능한 지역 재생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이들 도시재생기업에 최대 8000만~2억85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단계별 전문멘토그룹의 컨설팅도 정기적으로 제공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4일(현지시간) 런던 내 '뉴몰든 콕스크레선트' 도시재생 사업지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