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바른미래당 안철수·유승민계의 끈질긴 사퇴 요구에 결국 김관영 원내대표가 8일 물러났다. 당은 오는 15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뒤 브리핑을 통해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여러 의원들에게 드린 마음의 상처와 당의 여러 어려움을 모두 책임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음주 수요일(15일) 차기 원내대표 선거까지만 임기를 진행하도록 했다"며 "15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하겠다"고 말했다.
바른당은 패스트트랙 지정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갈등을 마무리한다는 내용의 소속 의원 전체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원 전체가 그동안 서로에게 가진 오해와 불씨를 다 해소하고 새로운 결의를 했다"며 "만장일치로 당 의원들이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년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민주평화당과 어떤 형태로든지의 통합이나 선거 연대를 추진하지 않는다"는 선언도 진행했다.
이제 시선은 바른당의 새 원내대표로 쏠린다. 새 원내대표는 당연직 최고위원이 된다. 안철수·유승민계에서 차지할 경우 손학규 대표의 사퇴를 압박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현재 손 대표 측에서 대두되는 원내대표 후보는 김성식 의원이다. 김 의원이 지난해 김 원내대표에게 출마를 양보해 이번엔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안철수·유승민계에서는 이혜훈·오신환·유의동 의원이 거론된다. 권은희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히지만 이날 "원내대표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세대결은 예측불허다. 이번에 김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의원총회를 소집하는 데 동의하는 의원이 15명이었다. 이들이 고스란히 안철수·유승민계 명단으로 읽힌다. 원내대표 선거 유권자가 24~25명으로 예상했을 때 안철수·유승민계에 유리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손 대표 측에서도 안철수계를 포섭하기 위한 전략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뒤 의원들과 인사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