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과 유로존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흐름 완화에는 기여하고 있으나, 세계교역 여건 악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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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한은은 9일 국회에 제출한 '5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통해 향후 주요국의 경기와 이에 대응한 통화정책 변화 그리고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 면밀하게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 과정에서 고려한 주요 요인으로 보호무역 기조 강화를 꼽았다. 1~2월 세계교역량(전년 동기대비 0.1%)은 지난해 4분기(5.0%)보다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으며, 최근 3년 평균 3.5%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수출(통관 기준)도 12월부터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부진한 모습이다.
한은은 올해 교역신장률은 세계 경제 둔화 등으로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향후 반도체 수요 회복 가능성과 미·중 무역협상 진전 상황 등에 따른 교역여건의 불확실성이 완화 가능성도 잠재해 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완화적 기조 유지로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은 줄어들 것으로 판단했다.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하던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동결을 시사했고,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도 금융완화 지속 방침을 밝히고 있다.
통화정책 완화 기조 유지로 글로벌 금융여건과 투자심리 개선을 통해 글로벌 경기 둔화흐름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다만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 등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높다는 점에서 통화정책 여건은 변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해서는 금리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3월 말 미국 등 주요국에서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이 일어났고, 우리도 국고채(3년)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전개 등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높아진 상황인 만큼 향후 주요국 경제지표의 움직임과 글로벌 통상여건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