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성 기자]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설비투자가 감소한 여파로 올 1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이 큰 폭으로 감소햇다.
통계청이 9일 1/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98.7(2015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19년 1/4분기 제조업 국내공급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국내공급지수는 98.7(2015년=100)로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했다. 작년 3분기 통계 작성 이후 최대폭인 5.4% 감소한 뒤 4분기 소폭 반등하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1분기 지수가 감소한 것은 그만큼 제조업 부문의 공급이나 투자가 적었다는 의미다. 전년대비 감소 폭으로도 작년 3분기(-5.4%) 이후 가장 컸다.
국산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하는 기계 장비와 기타 운송 장비 등이 줄어 3.9%줄었고, 수입은 기계 장비와 석유 정제 등이 줄어 4.3%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1차 금속은 1.9% 늘었지만, 기타 운송장비가 43.5%, 기계 장비와 전기 장비가 각각 20.2%, 6.7% 줄었다.
특히 최종재가 10.2% 감소했는 데, 이는 소비재(-0.8%)와 자본재(-23.3%)가 모두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자본재는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분기별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소비재는 휴대용 전화기와 중형승용차 등이 줄었고, 자본재는 특수선박(비상업용) 등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중간재는 D램과 자동차부품 등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0.2%늘었다.
제조업 국내 공급 중 수입 점유율은 26.3%로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최종재의 수입점유비율은 28.4%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지만, 중간재의 수입점유비율은 24.9%로 0.1%포인트 내렸다. 업종별로 보면 기타운송장비가 11.2%포인트 상승한 32.2%, 전자제품은 3.1%포인트 오른 54.1%, 화학제품이 1.3%포인트 상승한 29.7%를 기록했다. 기계장비는 30.3%로 3.3%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작년 1분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 기저효과로 설비투자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 설비투자가 작년 1분기까지 많았으나 지금은 조정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이진성 기자 jinle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