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업황 개선 신호탄 알린 삼성중공업, 수주목표 달성 청신호

5월 기준 26억달러 수주… 목표치 33% 달성 성공

입력 : 2019-05-12 오후 8:00:00
[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삼성중공업이 올해 국내 업계 최초로 해양 설비를 수주하면서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발주 재개의 신호탄을 알렸다. 일감을 점차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해양플랜트와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도 앞두고 있어 수주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5월 현재까지 액화천연가스(LNG)선 8척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를 수주하며 26억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지난 4월 한달 동안 삼성중공업은 상선 수주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전달 7척과 동일한 누계 수주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LNG선 1척을 추가로 수주하며 총 26억달러로 올해 수주목표 78억달러 중 33%를 달성했다. 
 
삼성중공업의 4월 말 기준 수주잔량은 90척(199억달러)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LNG선 31척(56억달러), 컨테이너선 19척(24억달러), 유조선 28척(22억달러), 기타 3척(4억달러)과 시추선 5기(28억달러), 생산설비 4기(65억달러)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세계 최대 규모 FPSO. 사진/삼성중공업
 
올해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해양플랜트 일감도 확보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오세아니아지역 선주로부터 1조1040억원 규모의 FPSO 1기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해양 일감은 인도 릴라이언스(Reliance)사의 MJ FPSO이다. 이번에 FPSO 수주에 성공하며 해양 부문 일감은 오는 2022년 6월까지 쌓여 있는 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MJ FPSO가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중국, 싱가포르에서 저가수주를 하고 있으나 수요가 살아나면 국내 조선업계도 수주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그동안 유가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발주가 미뤄졌던 해양프랜트 프로젝트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다. 호주 바로사(Barossa) FPSO, 나이지리아 봉가(Bonga) FPSO 등의 입찰결과가 올 하반기나 내년 초에 나올 전망이다. 올 4분기 발주가 예상되는 바로사 FPSO는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기본설계 업체로 선정된 바 있어 본입찰도 따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나이지리아에는 현지법인을 두고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만큼 봉가 프로젝트에 대한 수주 기대감도 높다. 지난해 12월에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나이지리아 에지나 FPSO가 첫 원유 생산에 성공하면서 품질을 입증하기도 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봉가 사우스 웨스트 프로젝트는 빠르면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에 입찰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면서 "삼성중공업은 우선 나이지라아 봉가 프로젝트와 호주 바로사 프로젝트 등 두개의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카타르발 LNG선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조선 빅3의 LNG선 발주시장 점유율은 96%에 달한다. 빅3 모두 입찰제안서를 받은 만큼 각각 일감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가 LNG선 입찰을 진행중이다. 발주를 하려고 입찰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LNG선 수요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그저 빅3가 언제, 일감을 얼마나 확보할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영업손실 증가세가 5개 분기만에 꺾였다. 지난달 말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1분기 매출액 1조4575억원, 영업손실 3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1조3639억원 대비 6.9%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전분기 1337억원에서 1004억원 가량 줄였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1분기 영업익은 고정비 영향 등으로 직전 분기 적자 1337억원 대비 1000억원 이상 개선된 33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이 관계자는 "2분기 이후에는 매출 규모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또 2018년 하반기 이후부터 시작된 선가 상승세가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는 손익개선 효과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연초 공시한 올해 매출목표 7조1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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