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문식 기자] 경기도 내 녹지와 도시공원들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해 영국 녹색깃발상(Green Flag Awards, GFA)과 같은 ‘우수공원 인증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우수한 공원녹지 공간을 평가해 시상하는 영국의 녹색깃발상(GFA) 사례를 분석하고, 도내 도시공원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내용을 담은 ‘경기도 우수공원 인증제도 도입 방안’ 보고서를 13일 발표했다.
경기연은 “현재 우리나라에는 ‘대한민국 환경대상’, ‘경기환경대상’, ‘대한민국조경문화대상’ 등 다양한 환경관련 시상제도가 존재하고 있으나 도시공원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제도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내 시상제도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녹지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숲에 대한 시상은 없다”며 “시상 기준에서 녹지 관리의 경영계획 등 공원 관리에 대한 질적 지표는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경기연 자료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자금 부족 등으로 도심공원이 관리되지 못하고 버려지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졌고, 공원은 위험한 장소로 변질됐다. 영국은 이를 살려내기 위한 대안으로 녹색공간에 대한 경영기준을 세우고 평가해 GFA를 수여하기 시작했다.
GFA는 △공원 △공동묘지 △운하 △저수지 △대학 △병원 등 다양한 공간을 대상으로 한다. 지난 2008년부터는 스페인·호주·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로도 수상을 확장했다. 경기연은 이를 통해 녹색공간에 대한 국제적 표준을 만들어 가고 있으며, 질 향상의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양주 선임연구위원은 “양질의 녹색공간은 아이들에게 안전한 놀이공간을, 주민들에게는 사회적 교류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장려하는 기능이 있다”며 “GFA 인증을 발판으로 도시 내 우수한 공원과 녹지를 통해 공동체적이고 문화적인 도시재생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했다.
경기연은 ‘경기도 우수공원 인증제도 도입 방안’으로 △경기도 내 일부 도시공원의 GFA 인증 우선 추진 △GFA의 경영평가를 위해 도시공원의 공동체적 관리 강화 △수원화성이나 왕릉의 GFA 인증 시도 등 문화적 공간으로 영역 확장 등을 제시했다. 아울러 시상제도를 통해 흥미로운 인센티브를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도내 녹지와 공원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기도 광주에 있는 곤자암도자공원모습. 사진/경기도
조문식 기자 journalma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