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보스플랫폼재단(BPF)은 보스 프로젝트의 백서 1.0을 구현할 신규 플랫폼으로 '보스아고라(BOSAGORA)'에 대한 기술개발 계획과 비전을 16일 공개했다.
보스아고라는 탈중앙화와 오픈 멤버십 기반의 콩그레스(노드 운영자)가 민주적 합의과정을 통해 생태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지난 2017년 발표한 백서 1.0의 비전과 철학을 따른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보스 프로젝트는 코인 보유자들이 자신에게 이익이 될 만한 사업을 스스로 콩그레스 안에서 제안하고 채택해 공공예산(정기적으로 축적되는 공공사업 용도의 예산) 사용을 결정하는 거버넌스를 구현했다. 당초 국내 첫 암호화폐공개(ICO)로 주목 받으며 17시간 만에 하드캡(최대모금액)을 달성했다.
재단은 보스아고라 개발을 위해 우수한 개발팀과 외부 기술자문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고난도의 실시간 분산시스템과 컴파일러 개발 경험이 있는 마티아스 랭을 최고기술책임자(CTO)로 선임했다. 랭 CTO는 보스 프로젝트의 기존 개발사 블록체인OS에서 메인넷 개발에도 참여한 바 있어, 프로젝트의 본래 지향점과 현재 문재점 등을 숙지하고 있는 최적의 개발자라고 재단은 평가했다.
또 동형암호(데이터를 암호화한 상태로 연산하는 기술)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보유한 한국스마트인증과 협력할 계획이다. 한국스마트인증이 개발 중인 탈중앙화된 숙의형 의사결정 시스템 '디포라(DeFora)'를 활용해 기존 콩그레스 보팅 플랫폼의 한계점을 보완하겠다는 방안이다.
써지 코마로미 보스플랫폼재단 이사가 16일 서울 서초구 드림플러스에서 신규 프로젝트인 '보스아고라'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보스재단
재단은 이날 메인넷 개발 추진 일정도 제시했다. 기존 코인 홀더들의 거래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오는 6월 ERC-20 기반의 토큰넷 론칭과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내년까지 독자적인 코인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보스아고라 개발과 운영은 스위스에 설립된 보스플랫폼재단이 100% 지분을 소유한 비피에프코리아(BPF Korea)가 맡는다.
한편, 재단은 운영 투명성을 높이는 이해충돌 방지책으로 법인 대표가 재단 이사를 겸할 수 없게 하고, 개발 과정의 공정성과 완성도 제고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외부 기술자문단을 설립했다.
써지 코마로미 보스플랫폼재단 이사는 "재단은 견제와 균형을 지키는 역할에 집중하며 기술 개발과 예산 집행을 그 어떤 프로젝트보다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운영 방향성을 밝혔다.
김인환 보스플랫폼재단 이사장은 "현재의 보스 프로젝트를 다시 되돌려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백서 1.0의 비전을 실현할 발전적인 새 출발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